인천시 ‘2차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방안’, 소래습지 생태계 파괴를 우려한다
– 생태환경 희생시켜 반대급부로 개발이익 얻으려는 구상 경계해야
– 관광시설, 편의시설 확충과 몰려든 사람들 발길에 소래습지 생태계 위협 불 보듯
최근 인천시는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통해 ‘2차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방안’을 내놓았다. 그에 따르면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수도권 최대 생태힐링공원으로 만드는 계획이 중요하게 포함되어 있다. 인천대공원에서 시작해 장수천·운영천~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시흥갯골생태공원~시흥물왕저수지를 잇는 총연장 20㎞의 습지 둘레길이 조성된다고 한다. 자전거길 정비, 조류관찰시설 확충, 야생조류의 대체서식공간 마련 등도 포함됐다. 이밖에 주변 하천정비와 왕복 14.6㎞의 모노레일, 발광다이오드(LED) 야간조명을 활용한 포토존 등도 언급했다. 향후에는 공원 주변 그린벨트에 해수탕과 워터파크, 공영주차장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전체 사업면적만 350만㎡로 다양하고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2022년까지 419억 원의 예산을 들일 것이란다. 그러면서 시는 원도심 균형발전을 표방했으며 해양친수공간, 생태힐링공간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부분적으로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인간과의 공존을 위해 필요한 계획도 포함은 되어 있다. 하지만 중요하게는 핵심 구상이 이용자 중심이며 개발이라는 동력을 사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이용자 관점에서 조성된 공간이 아니라 그 생태적 특이성이 높은 가치를 갖기에 다른 어떤 공원과도 차별되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미 다 아는 것처럼 개발로 생태환경을 지킬 수는 없다. 지켜지지도 않는다. 또 생태환경을 위해 개발을 한다는 말을 함부로 해서도 않된다. 모두 거짓이기 때문이다. 생태환경을 희생시켜 그 반대급부로 개발의 이익을 얻으려는 얕은 수일 뿐이다. 그간의 경험과 결과가 증명하는 바다. 고래로부터 생태환경은 그대로 두는 것, 개입하지 않고 관여하지 않아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저절로 된 그대로가 최선인 것이다. 그래서 자연(自然)인 것이다.
따라시 인천시의 이번 구상은 수도권 최대 관광명소, 균형발전, 원도심 활성화 등의 언급에서 읽혀지듯 훼손이자 파괴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우려된다. 대규모 공원 조성으로 관광시설, 편의시설을 확대되고 구석구석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몰려들 경우 그마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소래습지의 생태계는 크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균형발전을 이유로 수도권 유일의 습지를 훼손하는 것은 오히려 도시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약화시키고 그에 역행하는 발상인 것이다. 아울러 현재 소리습지생태공원 내 습지를 복원하기 위한 용역이 진행 중으로 이번 발표내용과 충돌하지는 않을까도 대단히 걱정스럽다.
소래지역 활성화를 위해 남동구를 중심으로 TF팀이 운영되고 있다. 관련 용역 역시 최근 시작됐다. 인천시와 남동구는 이제라도 서둘러 제반 계획과 추진 과정에서 환경단체 및 환경분야 전문가들과의 깊이 있는 소통과 폭넓은 의견수렴에 나서야 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얼마 전 치러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인사말에서 “소중한 생물종들의 서식지 보호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며 그에 필요한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나갈 것”임을 강하게 밝혔다. 지금이 바로 그러할 때다. 적절하고 적극적인 서식지 보호대책의 마련과 함께 공론의 장을 펼쳐내야 할 것이다.
2019년 5월 19일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