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와 인천시는 동검도 갯벌생태복원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제대로 된 갯벌복원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2019년 8월 29일 | 갯벌, 생태계보전, 성명서/보도자료, 자료

<성명서> 해양수산부와 인천시는 동검도 갯벌생태복원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제대로 된 갯벌복원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 갯벌복원 준공 1년이 넘었지만 현장에는 돌무더기가 널려있어

– 황토와 자갈을 담는 큰 자루(일명 톤백)들은 갯벌에 묻혀 있어 해양쓰레기가 되고 있어

해양수산부와 강화군은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강화도와 동검도를 연결한 제방을 다리로 교체하는 동검도 갯벌생태복원사업을 2017년 12월 준공했다. 2019년 8월22일과 27일, 동검도 갯벌생태복원사업 현장을 확인한 결과 다리 밑과 주변으로는 돌무더기가 널부려져 있고 공사과정에서 사용했던 황토와 자갈을 담은 큰 자루(일명 톤백)들은 그대로 갯벌에 묻혀 있어 해양쓰레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해수유통을 위해 준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자갈들은 다리 밑에 그대로 쌓여있었다. 갯벌복원현장인지 돌밭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해양수산부와 강화군은 즉각 동검도 갯벌생태복원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제대로 된 갯벌복원사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

국비70%, 지방비 30% 총사업비 50억원이 투입된 제방을 다리로 교체사업은 사업추진과 준공 당시 해양수산부와 강화군은 물론 인천광역시까지 ‘갯벌생태복원사업’이라며 자랑스럽게 홍보했다. 이 사업은 2015년 2월 기본계획과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한 후 2015년 10월 공사에 착공하여 2017년 12월에 준공했다. 현장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복원사업의 목표로 △ 제방 남서쪽 갯벌고도의 연평균 2cm이상 지속적 감소를 통한 북동쪽 갯벌과의 고도평형, △ 연륙교 남서쪽과 북서쪽 갯벌의 생태적 연결을 통한 저서생물종의 유사화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강화도 선두리와 동검도 사이의 잇던 제방은 300미터가 넘었지만 절반이상은 그대로 존치되어 있고 교량 등 해수유통가능시설은 150미터가 채 되지 않았다. 단순한 해수유통 수준이지 갯벌생태복원이라고 부르기에는 많이 미흡한 상황이다.

강화남단갯벌과 동검도 갯벌은 매우 우수한 갯벌로 제방이 만들어져 물길이 막히고 인천공항이 생기면서 물길이 변했다. 제방이 쌓인 이후 동검도 갯벌은 육상화가 진행되어 발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졌고 생물 다양성도 인천경기만의 다른 지역 갯벌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만조 때면 배가 다니던 갯골이 지금은 그 흔적을 찾기 어렵고 8미터 사리 때만 간신히 물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동검도 주변의 갯벌은 퇴적이 심해져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은 갯벌복원의 필요성을 오래전부터 제기해왔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갯벌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했는데 오히려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않고 그냥 다리건설공사만 추진한 셈이 되었다. 갯벌생태복원의 세심하고 구체적인 설계와 사업추진이 많이 부족했다. 이제라도 자갈돌과 톤백을 제거하고 갯벌 위의 제방 전체를 교량으로 교체해야 한다. 다리와 교량이 만나는 부분에서는 도로폭이 갑자기 좁아져 교통사고의 우려까지 있고 설계와 감리과정에 대한 문제제기 언론보도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관계기관에 아래와 같이 촉구한다.

1. 해양수산부와 인천시는 즉각 현장 확인을 실시하고 해당사업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여 엉터리 갯벌복원사업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2. 해양수산부는 막대한 국비를 투입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전국의 갯벌복원사업 전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3. 해양수산부와 강화군은 갯벌에 묻힌 자루와 돌무더기 제거는 물론 남은 제방 부분도 교량으로 교체하는 등 실효성 있는 갯벌복원사업계획을 다시 수립하여 추진해야 한다.

4. 인천시는 인천경기만지역 갯벌 보호와 복원을 위해 갯벌국립공원지정신청, 추가적인 습지보호지역지정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19년 8월 29일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문의 : 장정구 010-3630-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