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의류, 헌옷… 내 손을 떠난 옷을 말 할 때 흔히 붙이는 말이지요. ‘올드’ 보다 ‘빈티지’라는 수식어를 붙여볼까요?! (영어 사전에 빈티지를 검색해보면 높은 품질과 지속적인 가치, 과거 특정 유형 물건의 전형적인 특징을 뜻합니다.) 단지 오래되고 낡은 옷이 아니라 유행을 떠나 오래되어도 가치와 개성이 있는 의류로 변모합니다. 짧은 여행경험을 떠올려보면 외국의 경우 빈티지 의류 매장이 우리나라 보다 활성화되어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규모도 큰데다(무려 체인점) 종류에 따라 세세하게 분류가 되어 있고 가격대도 다양하여 지갑을 몇 번이나 열었는지 모릅니다. 빈티지 의류를 검색창에 두들겨보면 몇십개 이상의 온(오프)라인 매장이 나옵니다. 젋은 층을 대상으로 이러한 시장이 주되게 형성 되어있고 좋아하는 이들도 많지만 미국, 일본, 태국 등지에서 헌 옷을 수입해 판매하는 곳도 있거니와 또 우리가 입고 버리는 옷과 연결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의류수거함에 버려진 옷들이 대다수 외국에 수출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국내에서 다시금 순환될 수 있는 옷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합니다. 개인의 역할로 보았을 때에는 옷을 버릴 때의 기준을 만들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는 어떤 옷을 구입할 것인가 에 대한 물음으로도 이어집니다. 손 타지 않고 옷장에 그대로 걸려있거나 구입함을 잊어버린 옷 무덤이 있기도 하지요. 한 철 용이 아니라 신중하게,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구입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패스트패션에 반하여 지속가능한 패션, 슬로우패션, 윤리적소비 브랜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옷 구입에 있어 소비 범주에 같이 두고 고민해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옷을 버릴 때에는 바로 의류수거함으로 직행이 아닌 내게 유용하지는 않더라도 누군가의 기호에 맞고 또 필요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봅니다.(품질과 깨끗함이 공유의 전제조건이 되겠지요.) 그러하기 위해선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옷의 나눔 가치를 고민하고 문화 형성을 위한 행정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중고물품의 재활용 촉진을 목적에 두고 재활용센터를 자치구마다 설치해야 하나 300만명의 시민이 거주하는 인천에는 고작 4개의 재활용센터밖에 없습니다. (자원재활용법 ② 특별자치시장ㆍ특별자치도지사ㆍ시장ㆍ군수ㆍ구청장은 재활용센터를 특별자치시ㆍ특별자치도ㆍ시ㆍ군ㆍ구(자치구를 말한다. 이하 같다)별로 한 군데 이상을 설치하여야 하며, 20만명을 초과하면 그 때마다 한 군데의 재활용센터를 추가로 설치ㆍ운영하여야 한다.) 그 중 의류를 판매하는 곳은 단 한 곳(계양구재활용센터_계산점)뿐입니다. 재활용센터가 있음에도 모르는 시민이 많습니다. 인천시가 외치는 직매립 제로화를 위해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자원순환 체계를 만들고자한다면 지금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추가 설치가 이루어져야합니다.
또한 시와 구에서 매 달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나눔장터가 있습니다. 사전 참가 접수를 통해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시민이 직접 판매하는 형태인데요. 춥고 무더울 때를 제외하고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구도 있고 홈페이지에서 검색결과조차 나오지 않는 구도 있었습니다. 인천시 녹색장터는 매 달 둘째*넷째 주 정기적으로 인천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운영이 됩니다. 재미있게도 달마다 테마가 있는데요. 다가오는 9월 28일(토)에는 잡화(구두와 가방)행렬이 펼쳐진다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마실 겸 가시면 참 좋을 거 같습니다.(공지확인: http://bitly.kr/5jFBZw0) 에코라이프실천단 회원분들과 옷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가장 많이 대두되었던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옷 뿐만 아니라 중고물품들을 나누고 교환할 수 있는 장터 또는 매장이 많았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둘러보면 나눔과 순환에 가치를 두고 오랫동안 활동해온 아름다운가게, 주민 참여기반의 사회적협동조합(예.민들레가게, 되살림가게)도 있습니다. 또한 개인업자가 운영하는 중고의류 매장도 있겠지요. 이는 지역마다 편차도 있을 뿐더러 우리는 보다 더 많은 나눔의 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고물품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이야기하는 매장을 찾아 회원분들과 함께 공유의 지도로 만들어보면 재미날 거 같습니다.
어떤 옷을 사야할까?! 버릴때의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보자! 8월달의 에코라이프실천단.
옷의 재사용 확산을 위해서는 시민의 의식 개선(지속가능한 패션! 올드에서 빈티지!)필요합니다. 그러기위해선 쉽게 기부/교환/구입할 수 있는 장이 보다 많아야하고 행정의 인프라 투자가 바탕되어야할 것 입니다.
앞으로도 의류폐기물의 선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활발히 목소리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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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옷을 입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