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파랑9기 기자단 11월 신·시·모도 취재

2019년 11월 20일 | 섬•해양

[파랑기자단] 하나로 연결된 3개의 섬 신시모도

三島三色 매력에 반하다

▲ 모도 배미꾸미 해변에서 찍은 9기 파랑기자단 단체사진

▲ 시도 마을회관에서 김정렬 이장을 만나고 있는 파랑 기자단

관광객에 인기만점 섬

배 타고 10분 … 육지와 접근성

우수단호박·천일염 등 특산물도 넘쳐나

최근 문화예술마을 추진에 기대감 더해

날로 살기 좋아지는 섬

옹진군, 중고교생 영종도 거주시설 지원

여객선 통학생들에 안정적 학습환경 제공

 

하나로 연결된 3개의 섬 신시모도

인천 서해 바다에 어깨동무를 하듯 나란히 위치한 3개의 섬이 있다. 삼형제 섬이라 불리는 신도와 시도, 모도다. 이 섬들은 모두 다리로 연결돼 하나의 섬처럼 다닐 수 있다. 섬 주민들이 착하고 신의가 있다는 뜻에서 유래된 신도, 부드러운 백사장이 아름다운 시도, 그물에 고기는 올라오지 않고 띠만 걸린다고 해서 띠염으로 불리던 모도는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시·모도를 가기 위해선 중구 영종도의 삼목선착장에서 10여분 가량 배를 타면 된다. 육지와 가깝다 보니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배는 가장 큰 섬인 신도선착장으로 입항한다. 여기에서 삼형제 섬 여행이 시작된다.배에 내려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섬 지역 특산물을 파는 ‘바다역시장’이다.김과 땅콩호박, 고구마 등 이들 섬에서 생산된 농산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예술이 넘쳐나는 삼형제 섬

인천 옹진군은 신·시·모도 삼형제 문화예술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시도에 방치돼 있는 초등학교를 섬 주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 초등학교는 북도면 시도리 305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폐교가 됐다. 군은 이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3년 동안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지역에서 나는 효소와 특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개발하는 푸드 랩을 만든다. 이후 체험활동이 가능한 공방과 주민 편의시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뒤편엔 산책로도 조성한다. 김정렬 시도 이장은 “초등학교 리모델링을 통해 신·시·모도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욱 풍부해지지 않을까 싶다”며 “지역 내 역사적인 유적과 유물 등을 수집해 섬 지역 특색을 살리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랑스러운 섬 지역 특산물

삼형제 섬의 대표적 특산물은 단호박과 굴, 소금, 포도, 고구마다. 섬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들은 바닷바람과 해양성 토양에서 자라 당도가 높다고 한다. 단호박과 포도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자란 것보다 상품 가치가 우수하다.시도 천일염도 특산품 중 하나다. 염도가 낮고 물에 잘 녹으며 첫맛은 짜지만, 끝에 단맛이 돌아 인기가 높다. 신도 선착장에 있는 바다역시장에서 신·시·모도의 특산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각 특산물은 아침마다 섬 주민들이 직접 가져와 진열을 한다.또 상품마다 재배자의 이름이 써져 있어 소비자들은 더욱더 믿음직한 특산품을 만나볼 수 있다. 관광객 조모(57)씨는 “섬 지역에서 났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기도 하고, 맛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지인에게 들어서 방문을 한 겸 한 보따리 사버렸다”며 “집에 가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나눠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흐뭇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섬 지역 학생들의 교육현장

육지와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유롭게 학교를 오갈 수 없다.1년에 대략적으로 60일을 학교에 못 간다. 4월과 9월 전후에 발생하는 안개와 11월의 풍랑 탓이다. 신·시·모도 아이들은 비교적 가까운 영종도로 학교를 다닌다.하지만 섬에서 육지까지 통학 시간은 약 3시간 정도다. 이들 섬에 중·고등학교를 설립해야 하지만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상황이 이렇자 옹진군은 올 2월부터 영종도에 거주시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여객선을 타고 영종도로 통학하는 중·고등학생의 안정적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서다.학교 인근 건물을 임차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학생들은 각종 공과금을 포함한 관리비만 부담하면 된다. 영종고에 다니는 김모(17)군은 “신도에서 살고 있지만 영종도에서 학교를 다닌다. 군에서 기숙사를 제공해주다 보니 편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고 부모님 걱정도 줄었다”고 고마워했다.

▲삼형제 섬의 아픔

2024년 영종도와 신도 사이에 다리를 놓을 계획이 세워졌다. 그러나 신·시·모도의 발전과 함께 문제점들도 거론되고 있다. 당장 관광객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쓰레기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여름과 가을 관광객들이 다녀간 관광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아울러 공항 근처에 있다 보니 섬 주민들은 밤낮으로 비행기 소음에 고통받고 있다.모도의 경우 비행기 소음에 대한 정부 보상을 받고 있지만 시도 주민들이 아직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두고선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시도 주민들은 여전히 비행기 소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인천공항고1 임수민, 인천공항고1 이제준

7년간 피아노 재능기부부터 다양한 수익사업까지원주민 뛰어넘는 지역사랑

첫 외지인 시도 이장 김정렬씨

▲김정렬 이장

“시도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이장으로 남고 싶습니다. “외지인 최초로 시도 이장이 된 김정렬(54·사진)씨는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이장은 시도가 원래 고향이 아니다. 인천 남동구에서 피아노 학원을 하던 그는 주말마다 낚시를 즐기러 왔던 시도에 정착을 하게 됐다. “아무래도 섬 주민이 아니다 보니 이장이 될 수 있을 거라곤 생각을 못 했어요.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벌써 이장 임기 2년이 끝나가는데 아직 못한 일들이 많아서 아쉽기만 하네요.” 그가 처음부터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얻은 것은 아니다.섬 지역을 와 가장 먼저 한 것은 아이들을 위한 재능기부다.육지에서 피아노 학원을 했던 경험을 살려 섬 지역 학생들에게 무료로 음악 교육을 약 7년간 진행했다.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고 피아노도 섬으로 들여왔다. 또 젊은 나이 덕분에 마을 살림을 돌보는 새마을 지도자로 12년 동안 활동할 수 있었다.이런 다양한 활동으로 김씨는 섬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었다.”신·시·모도의 맑은 공기와 경치처럼 주민들의 선한 마음 또한 자랑거리입니다. 주민들이 저를 믿어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장을 잘 해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엔 마르고 닳도록 이장을 하라고 해 줄 정도로 덕담을 해줍니다.” 이장이 된 그는 마을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그중 손에 꼽히는 것은 폐교인 시도 초등학교 활용 방안을 찾는 것이었다.주민들의 노력 끝에 국비 5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지원금으로 3년 동안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다. 시도에서 유명한 단호박으로 음식을 만들어 브랜드화하는 푸드랩 사업도 추진한다. “섬 지역 특산물을 연구하고 상품화하는 푸드랩과 함께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장소를 만들 계획입니다. 또 폐교의 역사적인 부분을 살려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이밖에 김 이장은 임기 동안 주민들 편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 결실을 맺은 것 중 하나는 다목적 실내체육관 설립이다. 그는 주민 서명운동을 펼쳐 1000명에게 서명을 받았고, 그 결과 내년 초 다목적 실내 체육관이 들어서게 됐다. /글·사진 리라아트고2 이민지 /인천일보·인천녹색연합·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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