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세상_생태환경잡지 235호] 아름다운 지구인의 삶터_’토담플라워&천지인 조경’을 소개합니다.

2020년 6월 4일 | 녹색과사람들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요. 학원에서 내내 수업하다가 어쩌다 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흙 만지고, 분갈이 하면서 온화해진 것 같아요. 마음치유가 되었어요.”

화원 안의 식물들도 생명이 있기에 어떤 날은 음악도 틀어놓고 함께 즐긴다고 한다. 어떤 날은 클래식, 어떤 날은 팝송, 어떤 날은 경쾌한 음악, 어떤 날은 트로트, 그때그때 회원님의 아침 기분에 따라 화원 식물들과도 음악으로 교감을 나눈다는 얘기는 참, 재미나게 일을 하시는 분이구나 싶었다.

남동구 소래포구 가는 큰 길목에 몇몇 꽃집이 나란히 줄지어 있다. 토담플라워와 천지인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꽃가게가 5월의 아름다운 지구인 노윤희회원님의 꽃집이다. 요즘 한창 주말농장 쌈채소 모종 시기라 꽃집 입구에는 여러 종류의 모종이 줄지어 있다. 손님인 듯한 분과 꽃집 주인인 듯한 분과 눈을 마주쳤다. 인터뷰 찾아오셨냐며 꽃집 안으로 안내를 한다.

안내받아 들어선 꽃집 안에는 각양각색의 꽃 종류와 식물, 다육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주인장에게 듬뿍 사랑과 정성을 받아서인지 싱그러움이 물씬 풍겼다. 회원님이 건넨 시사 뉴스저널을 받아들고서 잡지에 실린 회원님 글도 들여다보았다. 예사롭지 않은 분이란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보통의 꽃집 주인장과는 달랐다.

우선 전직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대학졸업 후 내내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단다. 무슨 연유로 꽃집까지 하게 되었을까?

“4명으로 시작했던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상가 건물까지 임대해가며 학원을 운영하기까지 했지요. 잘 나가기도 했지요. 그런데 오래도록 일을 하다 보니 이래저래 지쳐있을 때, 때마침 아시는 분 소개로 화원을 해보지 않겠냐며 제안을 받았어요. 조경사 운영하시는 사장님한테서요. 그리고 성인직업훈련 교육을 꽃과 다육식물에 관련 교육을 받았어요. 다육이 자격증도 따기도 했고요.”

꽃만 파는 게 아니라 다육식물도 나무도, 조경사업까지도 운영하고 있단다. 그리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흙 만지며 꽃도 심고 나무도 심는 자연교육도 하고 말이다.

“앞으로 어린이, 어른, 할머니, 할아버지 할 것 없이 흙 만지고 꽃 만지며, 나무 만지며 할 수 있는 자연교육을 하고 싶어요.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어서 좋고 성격도 교화가 되어 이런 활동들이 너무 좋다는 걸 갈수록 느껴져요.”

장미꽃 얘기가 나와서 궁금한 걸 물어보았더니 빨간 장미는 사랑의 의미가 있고 노란 장미는 출발과 열정의 의미가 있다 한다. 이 일을 하며 지인들에게 생일날 자신의 나이에 맞게 장미꽃 선물하는 걸 좋아한다는 회원님. 손님 중에서도 그렇게 선물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노랑장미 꽃 선물을 너무나 예쁘다며 이번 생일날 선물로 받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얼마 전에 새가 화원 안으로 들어왔어요. 새 이름은 모르겠어요. 저기저 높은 곳 물건 놓을 수 있는 장위에 베트남 모자를 뒀던 게 거기다 둥지를 만들고 왔다 갔다 하더니 한동안 안 보이더라고요. 그러더니 요즘 또 들어와요. 날개가 화려해요. 참새과이긴 한 것 같은데 날개가 빨간색과 보라가 섞여 있더라고요. 2마리 정도 봤어요. 알을 낳은 것 같기도 하고.”

자연과 식물에 꽃에 대해 관심이 많은 회원님, 녹색연합의 숲해설가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 추천하려고 했던 게 아니나 다를까? 안 그래도 숲해설가 교육을 받으려다 보니 찾아낸 곳이 녹색연합이었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어떤 손님이에요? 했더니 아무래도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많단다.

“당일 전화해서 30분 안에 갖다 주세요. 하는 손님들도 있고요. TV에선 싸던데 여긴 왜 이리 비싸요. 하는 손님도 있고요. 정성 들여 꽃바구니든 꽃다발이든 만들어서 건넸을 때 정성이 들어갔다는 게 한눈에 보이더라. 너무나 감동해서 전화까지 친히 주시는 손님도 계시고요. 꽃선물을 했는데 지인이 감동했다며 뭐, 그런 얘기를 들을 때면 온몸에 전율이 느껴져요. 꽃으로 인해서 사람의 마음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내가 하는 이 일에도 재미도 느껴가고요.”

한번은 5만 원 짜리 40장을 주면서 장미꽃 송이마다 말아서 포장해달라는 얘기는 내내 기억에 남는다. “신사임당 눈이 보이게 말아주세요.”라는 주문까지 했던 손님.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꽃집의 손님들 얘기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이었다. 강낭콩 150알 이 필요하다던 손님 얘기로 여운이 남았던 회원님과의 인터뷰.

인터뷰 마치고 회원님이 얘기한 베트남 모자 속 둥지를 튼 새를 보기 위해 느린과 함께 현장으로 갔더니 세상에나 둥지 안에 손톱 크기만 한 부리를 달고 밥 달라고 입을 연신 벌리고 있는 아기 새를 발견했다. 마음씨 넉넉하고 마음 따뜻한 화원 집인지 어떻게 알고서 새들도 그렇게 둥지를 틀었구나 싶었던 이번 인터뷰, 조만간 둥지 속, 아기 새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자랐는지 토담플러워 놀러 가봐야겠다.

 

토담플라워& 천지인 플라워

위치 인천광역시 남동구 소래로 413

영업시간 09:00 ~19:00

전화번호 010-2352-7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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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생태환경잡지 <초록세상> 2020.3월호에 게시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