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야생조류협회, 국무총리, 국토부장관과 인천시장에 제2순환고속도로 람사르습지 관통 계획우려 공개서한

2021년 3월 9일 | 갯벌, 성명서/보도자료

홍콩야생조류협회, 국무총리, 국토부장관과 인천시장에 ‘제2순환고속도로 람사르습지 관통 계획우려’ 공개서한

최근 홍콩야생조류협회(Hong Kong Birdwatching Society)가 정세균 국무총리,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에게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의 람사르습지 관통계획을 우려하는 공개서한을 우편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홍콩야생조류협회는 람사르습지 관통 도로계획이 생물다양성협약(CBD)과 습지에 관한 람사르협약(Ramsar)에 따른 대한민국의 국제적 약속과 의무에 맞지 않는다며 해저 터널 같은 다른 대안과 대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홍콩야생조류협회는 공개서한에서 제2순환고속도로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향후 람사르 습지 관리와 이용에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습지가 훼손되는 등 습지 보전에 해로운 영향으로 끼칠 것이다”며 “이런 개발행위는 차기 대한민국 람사르습지 국가보고서 작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람사르습지 국가보고서 작성기준은 첫째 습지 손실 및 저하의 원인이 있는지, 둘째 람사르습지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는지, 셋째 모든 습지를 현명하게 사용하는지, 넷째 이행방안 강화 등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람사르습지이며 홍콩자매결연 습지인 송도갯벌습지보호지역을 관통하는 제2순환고속도로를 추진하고 있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송도갯벌은 도요물떼새류의 먹이와 휴식을 제공하는 철새이동경로 중 중요한 경유지이자 월동지이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저어새의 번식지이기도 하다. 인천광역시는 송도갯벌을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고 2014년에는 국제협약인 람사르에 등록되었다. 2019년, 인천광역시는 홍콩특별행정구(중화인민공화국)와 저어새와 도요물떼새류에 관한 정보 공유, 습지보전과 철새보호를 위해 ‘송도 갯벌(EAAF 145)’과 ‘홍콩 마이포 습지(EAAF 003)’를 EAAFP 자매서식지로 체결했다.

아피치 라우(Apache Lau) 의장은 공개서한에서 “지난 수십 년간 송도신도시 및 인천경제자유구역 조성 등의 도시개발로 송도갯벌의 면적이 이미 급격하게 줄어들어 현재 남아있는 람사르습지는 송도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갯벌이다. 철새이동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철새들의 생존을 위해 송도갯벌을 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로 사업이 송도 갯벌에 미치는 생태학적 악영향과 람사르습지 개발행위가 미래에 부정적인 선례로 남게 되는 것을 크게 우려한다”며, “그동안 습지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기울인 다양한 노력과 중요한 공헌 그리고 약속을 상기하고 해상교량 계획이 철회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공개서한을 마무리했다.

홍콩야생조류협회는 1957년에 설립된 비정부 조직으로 “자연이 계속 번성하면서 조화롭게 사는 사람과 새”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교육, 연구, 서식지 관리 및 보전을 통해 조류와 서식지에 대한 감시와 보호를 촉진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전세계 저어새 동시센서스 조사를 주관하는 코디네이터이며,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Birdlife International)과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의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활동하고 있다.

홍콩야생조류협회의 공개서한은 람사르습지 훼손을 우려하는 국제단체의 첫 번째 공식 입장이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람사르습지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면 국제협약 위반을 우려하는 야생동물보호, 철새와 습지보호, 환경보호 등 국제단체들의 공식 입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3월 9일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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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야생조류협회가 보낸 공개서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