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해결 4월 석모도 현장 모니터링

2021년 4월 15일 | 섬•해양

*해결 참가자 송악이 작성해준 후기입니다.

하리 선착장

스티로폼, 페트병, 그물, 비닐봉지, 낚시가방(?), 술병, 마스크 등 각종 다양한 생활쓰레기와 어업쓰레기가 선착장 곳곳에 널려있었다. 스티로폼이 특히 많았는데, 잘게 부서져있는 것들이 많아, 부표로 인한 어업쓰레기인지 포장박스용으로 쓰인 생활쓰레기인지 구분하기는 어려웠다. 이러한 현장은 하천에 쌓인 쓰레기,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 분리수거가 안 된 채 버려진 쓰레기 등이 물과 바람을 타고 바다로 이동, 파도에 휩쓸리다 바위에 걸린 결과이다. 

선착장 1곳에 커다란 자루 10개가 꽉꽉 차고도 남을 정도로 많은 쓰레기가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고, 듣기만 했을 때는 잘 와닿지 않았던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이 온몸으로 느껴지면서 퍼뜩 경각심이 생겼다. 

창후리 선착장

새우를 잡는 과정에서 들어오는 막대한 양의 어업쓰레기와 일회용품 비닐을 확인하였다. 새우잡이 배 1척당 매일  2자루 분량의 비닐쓰레기가 나온다고 하니, 그 심각성이 얼마나 중대한지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심지어 새우로 꽉 차야 할 노란 박스에 새우가 반, 비닐(쓰레기)이 반이라는 현실은 직접 보지 않고는 끝내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물에 걸려 나온 쓰레기 양이 이 정도인데, 대체 우리네 바다 속 상태는 어떠한 것인지 너무 걱정이 된다. 거대 선풍기로 비닐을 날려보내는 모습을 지나가면서 슬쩍 본 일반 시민들은, 그것이 새우를 크기별로 선별하는 작업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안타까웠다. 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업종사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이 되진 않을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마음이 복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