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애니멀] 오염과 질병에 노출되는 토끼-부평숲 인천나비공원

2021년 10월 25일 | 야생동식물

어바웃애니멀은 지난 23일(토) 토끼장을 운영중인 부평숲 인천나비공원을 방문했습니다.

나비공원 토끼장의 부지는 약 13㎡(4평) 규모였고, 전시장 2곳에서 토끼들을 분리해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육안으로 토끼 36마리를 확인했습니다.

전시장 A동은 다량의 배설물이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햇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소변과 대변은 흙을 오염시키는데, 햇빛은 오염된 흙을 살균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햇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배설물로 오염되어 있는 좁은 공간에서 지내는 동물들은 호흡기·피부·각막 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됩니다. 실제로 A동에서 외관 상 병원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토끼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B동은 면적 대비 토끼 숫자가 많아 보였습니다. 육안으로 26마리를 확인했습니다. 토끼는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밀집도가 높게 되면 싸움이 빈번해집니다. 싸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귀가 뜯겨있는 토끼들도 보였습니다.

나비공원은 관람객들의 먹이체험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관람객들과의 접근성이 너무 쉽기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동물과 사람 간 질병 전이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토끼장에는 토끼들이 손가락을 물 수 있으니 입근처에 대지 말라는 내용의 안내판만 있을뿐 토끼에게는 어떤 먹이를 주어야 하는지, 과도한 먹이공급이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 동물복지 차원의 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모니터링을 마치며 전시시설의 존재이유에 대해 다시금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비공원은 토끼 개체수의 자연감소 이후 전시장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부평구청은 지금이라도 현장 점검을 하고, 동물복지에 신경써야 합니다. 구체적인 전시장 폐쇄 로드맵을 마련해야 합니다.

어바웃애니멀은 꾸준히 현장을 살피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