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하천 및 해양오염 양산하는 낚시, 인천시는 낚시금지 및 통제구역 적극 확대하라!

2021년 11월 21일 | 섬•해양, 성명서/보도자료

[성명서] 하천 및 해양오염 양산하는 낚시, 인천시는 낚시금지 및 통제구역 적극 확대하라!
-하천·바다·습지보호지역 가리지 않고 방치되는 낚시, 낚시꾼이 버린 쓰레기 문제 심각

-인천시는 낚시실태 파악하고, 생태·환경·수산자원 측면을 고려해 낚시금지 및 통제구역 확대 등 관리방안 마련해야

인천녹색연합은 무차별적으로 방치되고 있는 낚시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했다. 인천의 하천·바다·국유지·습지보호지역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낚시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며, 주변은 낚시꾼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로 어지럽혀지고 있다. 미끼·낚싯줄 등 낚시로 인해 유발되는 오염 요소들과 및 낚시꾼들이 버리는 쓰레기들로 인해 하천 및 해양이 오염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인천시는 군·구와 협의를 통해 낚시실태를 파악하고, 낚시금지 및 통제구역을 확대하는 등 관리방안을 마련해야만 한다.

잠진도 선착장 부근


쓰레기장이 되어가는 잠진도 선착장

용유도와 무의도 중간에 있는 잠진도의 선착장은 낚시꾼들이 차지하다시피 한 장소다. 낚시꾼들은 텐트를 치거나 음식물을 섭취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는 선착장 출입구 주변에 버리고 가는 상황이었다. 선착장 아래로 떨어진 쓰레기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착장 앞에 낚시금지 푯말이 있음에도 낚시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국유지를 방치하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연수구 송도 299번지는 항만시설 국유지다. 해당 부지 중 바다와 인접한 제방에서도 낚시꾼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부지 입구에 ‘낚시 등 무단사용 및 쓰레기 무단투기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푯말을 세워놓기는 했지만 관리는 전혀 되지 않고 있었다. 곳곳에서 낚시꾼들이 버린 온갖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심지어 불을 피운 흔적까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제방에도 쓰레기가 방치되어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쓰레기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인근 아암1교에서도 낚시꾼들이 있었으며, 바닦에는 다수의 담배꽁초들이 버려져 있었다. 담배꽁초 역시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오염을 유발시킨다.

낚시터가 된 습지보호지역

2009년 인천광역시는 송도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2014년에는 전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습지에 등록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생태·환경적으로 보전되어야 할 습지보호지역에서도 낚시는 버젓이 이뤄지고 있으며, 낚시꾼들은 신항만교 부근을 차지하고 낚시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소래습지공원과 미추홀구 용현갯골에서 저어새가 낚싯줄로 추정되는 물체에 다리가 묶여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무분별한 낚시행위가 생태계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가생활을 위한 개인의 자유, 책임 따라야만 해

해양수산부는 2018년 말 기준, 낚시인구를 85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0년 652만 명에서 불과 8년만에 200만 명이 증가했다. 여가행위로 낚시가 각광을 받으며 낚시인구가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낚시의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해수부는 2020년 2월 발표한 ‘제2차 낚시진흥 기본계획(안)’에서 낚시의 위협요소로 ▶수산자원 남획, 환경오염 등 낚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증가 ▶같은 수산자원을 공유하는 낚시인과 어업인의 마찰 발생 ▶교육·홍보에도 불구하고 낚시인의 건전한 낚시문화 정착 미흡을 꼽기도 했다.

낚시꾼들의 여가생활을 누릴 자유도 중요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또한 개인의 자유가 사회적인 부작용을 발생시켰을 때는 공적으로 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하천법에서 낚시금지지역을, 낚시관리법에서 낚시통제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천시는 군·구와 협의해 낚시 실태를 파악하고, 생태·환경·수산자원 측면을 고려해 낚시금지구역과 통제구역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 또한 낚시가 가능한 곳들에 대해서도 쓰레기 및 어류 남획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의 낚시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인천시가 행정당국의 역할을 다하도록 할 것이다.

2021년 11월 21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