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애니멀] 11월 모니터링 후기-중구 월미공원&자유공원

2021년 11월 30일 | 야생동식물

어바웃애니멀은 지난 11월 27일 중구 월미공원과 자유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월미공원에는 토끼와 꽃사슴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월미공원을 모니터링 했을 때는 토끼 암·수 구분이 되어있지 않아 계속 번식과 폐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서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월미공원은 8월 10일 기준 토끼 개체수를 55마리로 밝혔습니다. 현장에서 육안상 파악해 보았을 때 개체수는 30여 마리였고, 전체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했음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개체수 감소가 폐사에 따른 것인지 토끼를 타 기관으로 이전시킨 것인지는 추가 확인을 해야 합니다.

꽃사슴의 경우 기존 수컷 1마리, 암컷 2마리 총 3마리에서 번식으로 아기 꽃사슴 1마리가 증가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꽃사슴도 수컷과 암컷의 공간을 분리해두고 있었습니다. 수컷 꽃사슴은 다른 사슴들이 있는 울타리 쪽을 계속 배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꽃사슴 역시 감정을 지닌 동물이기에 무리 생활을 하다 혼자 격리가 되면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현실적인 방법은 중성화 이후 다시 무리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중성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전시동물을 계획없이 들여온 공공기관들의 행태가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또한 중성화 수술은 동물들의 번식기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생식기 관련 질병을 예방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도 합니다.

월미공원의 전시공간에는 동물들이 비와 눈을 피할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공간이 좁고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한파 시 바람을 막아줄 추가 설치물도 필요해보였습니다.

지난 10월, 어바웃애니멀은 자유공원에서 토끼 두 마리를 뜬장에 가둬놓은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모니터링에서 토끼들이 뜬장에서 내려온 모습은 확인했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시멘트 바닥에서 오물이 방치된 상태였습니다. 자유공원에는 공작 2마리가 있는데, 그 중 1마리가 목 주변에 털이 다 뽑혀 있는 등 피부병이 의심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더해 물그릇에 이끼가 가득하고 동물들은 오염된 물을 마시는 상황이었습니다.

자유공원은 동물 전시장 폐쇄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 공원들이 동물 관리문제 등의 이유로 동물들을 타 기관으로 이전시키고 폐쇄할 의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폐쇄할 의사가 있다 하더라도 동물들을 받아줄 기관이 없다면 전시는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폐사하고, 방치되는 동물들의 비극을 끝내기 위해서는 누군가 계속 문제제기를 해야만 합니다. 당장 큰 변화를 만들기는 힘들더라도 생명을 대하는 기존의 관행은 잘못되었음을, 잘못된 관행을 이제는 멈춰야함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어바웃애니멀은 앞으로도 전시동물들 곁으로 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