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수)는 인천둘레길 7코스 해안길 7.4km를 함께 걸었습니다.
해오름광장에서 출발하여 해안길을 따라 해오름공원, 금개구리 서식지, 저어새가 사는 남동유수지를 거쳐 동막역까지 가는 길입니다.
날씨가 더우면 힘든 길이지만, 아직 햇빛이 완전히 뜨겁지 않고 바닷바람이 많이 불어와 너무 덥지 않은 좋은 시기였습니다.
소래포구역에서 만나서 출발하여 해오름광장의 꽃게 동상에서 기다려 주신 한 분과도 합류하여 모두가 모여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잠시 출반 전에 해오름광장의 꽃게 동상 옆 쉼터에 앉아 소래포구의 역사퀴즈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오름광장에서 보이는 곳에 댕구산이라 불리는 포대지가 있었던 것과 염전의 소금을 실어 나르던 협궤열차, 현재 아파트 자리에 있었던 한국화약이 있었던 사실 등 퀴즈를 통해 소래포구에 대해 알아갑니다.
둘레길의 시작에서 안내석을 보며 걸어갈 길을 확인하고 출발했습니다.
그저 뜨거울 것만 같았던 길이였지만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아스팔트 사이사이와 화단에 핀 꽃들이 둘레길의 시작에서 인사를 건네오네요. ^^
둘레길의 바로 옆으로 다양한 새들이 지나가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먹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도 왜가리 한 마리가 조용히 물가에 서서 먹잇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 있는 것은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인데 둘레길 7코스에서는 여러 번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검은색 머리가 흰 몸통과 확실히 경계선이 있어 멀리서도 알아보기 쉽고 귀엽습니다.
7코스에서도 도장을 찍어갑니다.
도장의 그림은 꽃게 동상이 그려진 해오름광장의 모습이였습니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길을 알려주기 위해 매여있는 끈 색에 관한 이야기도 듣습니다.
파랑 주황 초록의 색과 같은 바다, 들, 산과 함께 걷는 둘레길입니다.
만개한 꽃들이 바다와 하늘과 초목과 어우러져 아름다웠습니다.
냉이의 씨앗도 다 영글어 세상에 나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금개구리의 습지에 도착하여 나무 그늘을 걸으며 조용히 어디선가 들리는 개구리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5월의 꽃인 찔레가 희게 피어 사방에서 달콤한 냄새가 풍겨오는 길이었습니다.
길 중간에 둘레길안내지기 선생님의 재미난 놀이도 있었습니다.
습지에 있던 칡잎을 따서 접고, 또 접고~
입안에서 잘근잘근 몇 번 씹으면 이런 동그란 재미난 무늬가 칡잎에 새겨집니다.
서로 만든 무늬를 모아 누가 더 잘 만들었는지 이야기 나누어 봅니다~
소나무길 옆길을 걷는데 아스팔트의 작은 틈에서 핀 갯메꽃도 발견합니다.
주변이 도로인데도 생명력 강하게 꿋꿋이 살아갑니다.
한때는 더 넓은 바다였던 곳 너머로 송도가 보입니다.
둘레길안내지기 선생님께 이 곳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이라는 설명을 듣습니다.
이곳을 좀 더 지나 송도의 LNG기지 가는 길 앞에서 남동유수지로 향합니다.
남동유수지 근처로는 흙길입니다. 길을 따라 저어새 섬을 향합니다.
남동유수지의 저어새 섬입니다. 왼쪽은 새로 지은 섬이고, 오른쪽은 전부터 있었던 섬입니다.
새로 지은 섬에는 저어새 성조가 많이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이쪽 섬에는 알을 많이 낳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저어새들이 얼른 잘 적응하면 좋겠습니다. ^^
저어새 탐조대 뒤에 있는 컨테이너엔 귀여운 저어새들이 잔뜩 그려져 있습니다.
가져온 쌍안경으로 다들 열심히 저어새를 관찰해 봅니다~
쌍안경을 안 가져오신 분에게도 서로서로 쌍안경을 빌려주며 같이 저어새를 관찰해 봅니다.
저어새 생태학습관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난 5월 21일 토요일에 이곳에서 저어새 생일잔치를 개최하였는데, 그때 만든 솟대와 그림들이 주위에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생일잔치, 환송회 등 저어새에 관한 다양한 이벤트와 교육이 있고, 탐조대가 설치되어 있어 저어새와 이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새들의 사진과 설명도 적혀있어서 유수지에 와서 새를 볼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승기천의 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네요. 동막교를 지나 오늘의 도착지인 동막열을 향합니다.
2시간 30분동안 부지런히 걸어 동막역 근처에 도착하였습니다.
마무리로 다리 푸는 운동을 하고 둘레길 7코스 뱃지를 받고 해산하였습니다.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왜가리, 중대백로 다양한 새들과 달콤한 냄새를 가득 풍기는 꽃들과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나무와 풀들, 금개구리가 살아가는 풀이 빽빽한 습지, 대로변 길에서는 작은 소나무들과 갯메꽃.. 그리고 마지막에는 푸른 숲길과 저어새가족..
2시간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며 걸은 것 같습니다. 도로가 많은 길이였지만 대신 해안길의 시원한 바닷바람과 인천의 많은 새와 만날 수 있는 멋진 길이였던 것 같습니다. 같이 걸으신 분들에겐 어떤 길로 남으셨을지,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은 또 어떤 인상이 남으셨을지 궁금해집니다.
다음 둘레길은 또 어떤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