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인천시는 멸종위기종 서식지인 수도권매립지 안암호를 생태습지공원으로 지정하고, 수질 개선과 희귀 조류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2022년 5월 23일 | 멸종위기 야생동물 지킴이단, 성명서/보도자료

[성명서] 환경부와 인천시는 멸종위기종 서식지인 수도권매립지 안암호를 생태습지공원으로 지정하고, 수질 개선과 희귀 조류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국제적인 멸종위기 철새들의 서식지인 수도권매립지 내 안암호를 생태습지공원으로 하루빨리 지정해야 한다.

최근 국제적인 멸종위기 희귀조류들의 보금자리인 안암호 수질이 ‘매우 나쁨’ 수준인 6등급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환경정책기본법상 안암호 수질 6등급은 용존 산소가 거의 없는 최악의 오염된 물로 물고기도 살기 어려운 수준이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안암호 수질을 조속히 개선하고 멸종위기 철새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생태습지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 특히 6·1지방선거 인천시장 여·야 후보들은 수도권매립지 안암호를 생태습지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이 쓰레기매립지 종료로 가는 구체적 방안임을 명심해야 한다.

인천지역의 10여개 기관 및 단체로 구성된 ‘인천두루미네트워크’(대표:최진형)는 지난 4월 12일 ‘인천의 국제적 멸종위기종 철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안암호를 생태습지공원으로 지정할 것을 이미 촉구한 바 있다.

안암호와 주변 습지에는 매년 두루미와 황새, 저어새 등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조류 6종과 수리부엉이, 큰고니, 큰기러기 등 9종의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 중 두루미와 황새, 저어새, 큰고니는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수 천 마리에 불과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3월 초 안암호 배후 습지에서는 두루미 4마리와 황새 17마리, 큰고니 40여 마리가 관찰돼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안암호는 현재 물환경보전법에 적용되지 않아 수질 관리 목표 기준조차 없어 희귀조류들의 안정적인 서식이 위협받고 있다. 안암호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12.3 ~ 23.7ppm을 기록해 환경기준 최하 등급인 6등급을 초과하고 있다. 안암호 물이 썩어가며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철새들을 위협하는데도 폐기물처리시설 부지인 수도권매립지 안에 있다는 이유로 아무런 보호 조치를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환경부는 안암호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한 수질 관리 목표 기준을 신설하고 주변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오염물질 배출 규제를 강화해 안암호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수생 생물과 멸종위기 야생조류를 보호해야 한다. 6·1지방선거 인천시장 여, 야 후보들은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한 네 탓 공방을 중단하고 안암호를 먼저 생태습지공원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한다.

2022년 5월 23일

인천두루미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