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 후기

2023년 3월 22일 | 섬•해양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3월 21일(화),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상발전소에서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국내·외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각계 각층에서 이에 대응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건강한 해양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여러 주체들이 소통하며,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인천시 관계자, 해양환경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 시민단체 활동가, 언론인, 시민 등 약 33명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발제자 및 토론자 분들의 핵심 발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경신 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한강과 인천 앞바다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한강수계관리기금의 지출 방향을 결정하는 한강수계관리위원회에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환경부 소관의 한강수계관리기금이 해양쓰레기 관리 분야에 적극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두 번째로 이동호 인천광역시 해양환경정화팀장이 인천시 해양쓰레기 정책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인천시는 ▶해안쓰레기 수거용 소형 바지석 제작 지원(옹진군) ▶부유쓰레기 차단막 추가 설치 추진(강화군) ▶폐그물 전 처리 및 재활용을 위한 산합협력 추진 지원 ▶해양환경지킴이 및 해양쓰레기 집하장 지원사업 확대 ▶국가 차원의 무인도서 해양쓰레기 처리 건의(해양수산부)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무엇보다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에 관심이 있지만 수거장소, 필요물품, 수거쓰레기 처리방법 등을 모르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안내서 제작 등의 시민활동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론자로 참여한 지영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해양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기 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도시지역 해양쓰레기 자체 처리시설 확충 및 법 제정과 예산 지원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발 해양쓰레기 비중이 높은 인천이 자체 예산으로 이를 모두 처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정철 시셰퍼드코리아 활동가는 무의도에서 진행한 쓰레기 수거활동을 소개하며,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미흡했던 지자체의 대응에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도서지역의 해양쓰레기가 원활히 수거 및 반출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해안가의 폭죽 탄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강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형단 강화군 볼음도 주민은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한 공공근로 참여자들의 고령화 문제를 언급하며, 상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인력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섬 특성 상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작업을 위해 관련 장비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류석자 옹진군 대청도 주민 또한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한 전문인력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어선에서 버려지는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우리나라 어민들의 인신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승범 인하대학교 경기·인천 씨그랜트센터장은 해양쓰레기 수거도 중요하지만, 해양쓰레기 유입량에 대한 추정치 도출 등 해양쓰레기 현황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과학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타 지자체 및 중앙정부를 설득해 해양쓰레기 관리 예산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하연 인천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은 인천시 해양쓰레기 정책의 성과 점검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다양한 해양쓰레기 관련 사업들의 검토를 통해 문제점 파악 및 개선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인천녹색연합은 앞으로도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력하며, 해양쓰레기 문제를 개선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