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23년 양서류 모니터링 결과 발표

2023년 6월 28일 | 성명서/보도자료, 양서류

[보도자료] 2023년 양서류 모니터링 결과 발표

-24명의 시민과 1454지점에서 주1회 모니터링 진행

-서식 위협 요인 확인하고 서식지 보호 방안 제안

-주요 지역 야생동물보호구역 혹은 양서류공원으로 지정 및 지속적 관리 필요

인천녹색연합은 2023년 2월부터 6월까지 24명의 시민과 14곳 54개 지점에서 실시한 양서류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종은 인천시 보호종인 도롱뇽과 한국산개구리를 비롯해 두꺼비, 계곡산개구리, 큰산개구리, 무당개구리 총 6종에 한정했다. 모니터링 결과, 기상 상황이 양서류의 산란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으며, 무차별적인 알 포획, 쓰레기 무단투기, 봄철 가뭄과 물 부족 등의 이유로 서식이 크게 위협받는 것을 확인했다. 인천시와 각 지자체는 양서류 서식지 보호,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반적인 양서류 서식현황과 주변 위협요인을 파악해 안정적인 서식을 위한 보호대책 수립의 근거자료로 활용하고자 인천녹색연합은 2017년부터 시민모니터링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24명의 시민모니터링단을 모집해 계양구, 남동구, 부평구, 연수구, 서구 일대의 산림, 공원, 계곡부, 하천변 등 14곳 54개 지점에서 모니터링 했다. 2월부터 6월 중순까지 각 지점별로 주 1회 수온과 기온, 종, 산란시기, 알과 유생, 성체 개체수, 위협요인 등을 기록했다.

▲모니터링조사단원의 조사 모습

모니터링 결과 ▲산란시기에 알집 및 올챙이 포획과 서식지 진입, ▲쓰레기 무단투기, ▲양서류 서식을 고려하지 않은 관리, ▲물 부족으로 인한 습지 건조화 등의 문제를 확인했다. 만삼이네 도롱뇽마을, 계양산, 인천대공원, 세일고등학교 후문 서식지에서 양서류 알집 및 올챙이를 포획한 흔적을 확인했다. 또한 인천나비공원, 청량산, 공촌천 등에서 쓰레기 투기를 확인했으며, 인천나비공원은 두꺼비 산란시기를 앞두고 서식지 수풀을 무분별하게 예초하는 경우가 있었다.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는 계양산, 원적산공원의 서식지에서 손과 등산화를 씻는 등 서식지에 진입하는 사례도 확인했다. 갈산근린공원의 경우, 새끼두꺼비가 나대지로 이동하면서 사람 발에 밟혀 로드킬 당할 상황이었다. 사람으로 인한 서식 위협 뿐만 아니라 동암산, 계양산, 만삼이네 도롱뇽마을, 인천대공원 등에서 물 부족으로 올챙이가 말라 죽는 등 양서류 성장이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산란시기 말라있는 습지(원적산공원)

 주요 서식지에 공원 이용객의 잦은 유입으로 부평구에서 설치한 안내문(출입금지)

▲산개구리 알

 ▲도롱뇽 알

특히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산란시기를 비교한 결과, 전반적으로 산란시기가 한 달에서 일주일 정도 빨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계양산 장미공원에서는 심지어 2023년 1월 1일에 도롱뇽 알집을 확인했다.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0년대부터 2020년대 인천지역 1~3월 평균 기온을 비교한 결과,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1월, 2월은 1970년대에 비해 2020년대 평균기온이 1℃ 이상, 3월은 무려 3℃ 이상 상승한 것이다. 기후변화가 양서류 산란시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1월, 인천시는 각종 개발로 교란, 감소하는 양서파충류 서식지 현황을 파악하고 보전방안 마련을 위한 ‘양서파충류 서식환경 모니터링 용역’을 완료했으나, 용역 이후 이렇다할 보호정책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 이제라도 인천시와 각 지자체는 기후위기 시대에 생존을 위협 받는 양서류 보호 노력을 다해야 한다. ▲양서류 보호 안내와 불법포획을 막기 위한 현수막, 팻말, 접근금지 줄 등 현장에 맞는 조치를 비롯해 ▲포획이 잦은 곳에 주민감시원 배치, ▲시민 대상 양서류 교육과 홍보 확대, ▲시민 모니터링 강화,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및 관리, ▲물 부족으로 인한 습지 건조화 해결 등 지속적으로 서식환경을 관리해야 한다.

원적산공원과 세일고등학교 후문 인근 서식지의 경우, 모니터링단원의 요구로 부평구청에서 양서류 포획금지 팻말과 산란시기에 접근금지 줄을 설치함으로써 예년에 비해 알과 올챙이 포획이 줄었다는 것이 모니터링단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등산로 입구에 도롱뇽 생태 안내 및 포획금지 표지판이 있는 만삼이네 도롱뇽마을의 경우, 알집이 사라지고 서식지가 훼손된 흔적이 있어 주요한 지점에 물리적인 조치만이 아니라 주민감시원을 배치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양서류 시민모니터링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 홍보를 확대해 양서류에 대한 시민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서식지를 보호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더 나아가 주요한 지역을 인천시가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 혹은 양서류 공원으로 지정함으로써 실질적인 보호와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 실제 2016년 인천시가 발표한 ‘자연환경조사 및 자연환경 보전 실천계획(2016~2025)’에서도, 2021년 ‘양서파충류 서식환경 모니터링 용역 보고서’에서도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과업을 담았으나 추진되지 않고 있다.

양서류는 물과 뭍 어느 한쪽이라도 훼손되거나 파괴되면 살아가기 힘들고,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불린다. 기후위기 시대 양서류의 멸종속도가 어느 생물종보다 빠르다. 인천에는 13종의 양서류가 서식한다. 인천시는 이제부터라도 양서류 보호를 위한 서식지 보전관리계획 및 멸종위기 양서류의 보호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인천녹색연합은 시민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녹색연합은 장마철을 맞아 맹꽁이 서식지 제보를 받고 있다. 서식 위협요인을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맹꽁이 제보는 인천녹색연합 카카오톡 채널, 인스타그램 DM(@greenincheon_haja), 메일(greenic@greenincheon.org)을 통해 가능하다.

2023년 6월 28일

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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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다운로드 클릭 https://drive.google.com/file/d/1u3NY0BwX_4VpB8xqAtiBpC3EIADZQZZi/view?usp=drive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