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들과 죽음의 투명 방음벽에 조류충돌 저감 스티커 부착

2023년 7월 1일 | 성명서/보도자료, 야생동식물

[보도자료] 인천 시민들과 죽음의 투명 방음벽에 조류충돌 저감 스티커 부착

– 시민모니터링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새매 사체도 발견

– 인천지역 네이쳐링 야생조류 유리창충돌 조사 미션 결과 70종 978마리 발견

– 투명방음벽 조사, 저감방안 예산마련 등 인천시와 행정의 현실적인 대책 수립과 실행이 필요

 

인천시민들이 구해낸 투명방음벽 충돌로 인한 새들의 죽음

인천녹색연합과 생태교육센터 이랑은 2023년 7월 1일. 인천시 서구 가정동 국제대로 인근 방음벽에 투명방음벽 조류 충돌 저감을 위한 스티커를 부착했다. 2022년 10월 인천녹색연합과 이랑은 시민들의 모금과 환경부 지원사업으로 구월아시아드선수촌아파트 8단지 방음벽에 스티커를 부착한 바 있다. 저감스티커 부착 이후 사후모니터링 결과 조류충돌 사체발생율이 90%이상 저감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저감효과를 확인하고 2021년 7월부터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모니터링 해온 지점 중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서구 국제대로 방음벽에 2차 충돌저감 스티커 부착 캠페인을 시민들의 모금과 참여로 진행하였다.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새매도 조류충돌 사체로 발견

국내에서는 매년 야생조류 800만 마리, 즉 하루 평균 2만여 마리가 유리창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다. 이는 새충돌 관련하여 국내 처음으로 2018년에 발표된 환경부·국립생태원 공동 연구 보고서에 발표된 수치로, 실제로는 사망 건수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네이쳐링 조사결과 인천지역에만 70종 978마리의 사체가 발견된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인천지역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티커 부착 캠페을 진행한 국제대로 방음벽에서도 2021년 7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진행된 17회의 모니터링 결과 37여마리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조류충돌로 인한 새 사체중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새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시의 조류충돌 저감을 위한 실효성있는 제도와 행정의 지원정책 필요

2019년 10월, 환경부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2022년 10월, 인천광역시도 야생조류 충돌 저감 및 예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였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고 구체적으로 조류충돌을 저감하기 위한 제도와 예산이 없는 현실이다. 캠페인에 참여한 인천녹색연합 강재원 활동가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 투명 유리창에 충돌하는 새들을 구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인천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구체적인 제안으로는 “인천시에 존재하는 투명방음벽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며 가장 심각하고 반복되는 지점에 저감스티커 부착을 위한 예산마련을 해야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물속, 하늘, 땅위를 지나 모든 생명들에게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인천녹색연합과 생태교육센터 이랑은 야생조류유리창 충돌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위해 청소년 교육과 시민홍보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또한 2023년 하반기(9월 예정)에는 인천 서구 왕길역 근처 중봉대로 투명방음벽에 3차로 충돌저감 스티커 부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제 공공이 나서 건축물과 방음벽 등의 조류충돌 저감을 의무화하고, 민간의 조류 충돌 저감 조치에 대한 지원이 뒤따라야 할 때이다. 대한민국헌법 제14조에는 “모든 국민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가진다.”고 되어 있다. 이제 인간뿐 아니라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하늘을 나는 새, 땅위를 지나는 모든 생명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생물다양성이 위협받는 지금, 인간이 만든 구조물로 인해 죽어가는 생명들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2023년 07월 01일

인천녹색연합, 생태교육센터 이랑

 

 

국제대로 방음벽에서 스티커 부착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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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로 방음벽 모니터링 중 발견된 새매의 사체

국제대로 방음벽 모니터링 중 발견된 새매의 사체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조사를 하고 있는 시민모니터링단이 방금 죽은 멧비둘기 사체를 보고 있다.

투명방음벽에 새가 부딪혀 남은 뚜렷한 흔적들(깃털, 날개, 부딪힌 부리와 배설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