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송도테마파크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아닌 오염정화가 우선이다!

2023년 7월 19일 | 성명서/보도자료, 토양환경

[성명서] 송도테마파크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아닌 오염정화가 우선이다!
부영그룹은 하루빨리 토양오염 정화에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진용)이 ‘송도국제도시 일원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기술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인천경제청이 밝힌 용역의 목적은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송도유원지 일원 3.16㎢(316만㎡)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해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바이오, 인공지능, 로봇 등)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투자유치용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대고 있다. 송도테마파크와 도시개발사업 부지 104만㎡가 경제자유구역으로 편입될 경우 산업용지로의 전환이 가능해 막대한 수익이 예상된다.

이에서 비롯한 우려는 부영그룹에 대한 특혜 시비를 모르지 않음에 있다. 얼마 전 인천시 고위 관계자가 부영 측 인사를 만나 개발논의를 했다는 구설에 올라 몸살을 앓았던 터다. 테마파크 부지에 대한 오염토양 정화에 착수하면서 동시에 아파트 분양이 가능한 도시개발사업 착공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따라서 이번 용역이 필요한 용역이고 부영그룹에 대한 특혜 의도가 없다 하더라도 불필요한 논란을 증폭, 지속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고 이는 다분히 진즉 문제를 직시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영그룹의 잘못이 크다.

우리의 요구와 주장은 단순하며 분명하다. 오염요소의 명확한 제거와 시민의 건강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라는 것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부영그룹이 소유한 송도유원지 일원은 각종 폐기물이 묻혀 있어 오염토양 정화가 시급히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부영은 2015년 해당 부지를 인수한 이후 토양오염 정화조차 시작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부영그룹은 더 이상 오염정화를 미루거나 꼼수를 부릴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폐기물 처리와 오염토양 정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인천시와 연수구 등 해당 지자체, 그리고 특혜 논란에 가세한 인천경제청은 더 이상 부영그룹에 관련해 특혜 시비를 불러올 언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은 무시한 채 기업의 이익만을 최우선하는 행태에 대한 단호하며 원칙적인 조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또 그러한 기업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어서는 안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시민의 건강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두고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 행위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인천시와 연수구, 인천경제청의 책무이다. 당사자인 부영그룹의 의무이다. 부영그룹이 하루빨리 토양오염정화에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 인천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계획을 철회하고, 인천시도 도시개발사업 허가 조건을 원안대로 고수해야 한다. 책임 당사자인 부영그룹으로 인한 지역사회 혼란이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2023년 7월 19일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