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눈 5월 활동 후기] 울퉁불퉁한 바위갯벌을 조사하며 성장하는 우리들

2024년 5월 29일 | 게눈, 녹색교육

5월 26일, 게눈 활동 장소는 선녀바위 해수욕장입니다. 영종도로 향하는 길은 늘 설레지만 선녀바위 해수욕장에서 게눈이 있는 날이면 더 설레어 일찍 도착하게 되네요. 바위에 가득 차 있던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걸 멍하니 쳐다보며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어떤 갯벌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 더불어 마주할 미소와 초롱초롱한 눈빛도 상상해봅니다.

오늘 산오름 반은 7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했습니다. 초록동무에서 게눈 활동하기를 기대했다는 3명의 친구들은 너무나 재빠르고, 신나 있어서 도통 얼굴을 마주하기가 어렵습니다. 다행히 4명의 친구들이 제 주변에 맴돌며, 함께 찾고 이야기도 들어줍니다. 게눈 4년 차 정우의 리드로 갈고둥, 개울타리고둥, 왕좁쌀무늬고둥, 무늬발게, 풀게, 배무래기, 보리무륵, 대수리, 집게류, 따개비류, 총알고둥, 댕가리, 부챗살, 꼬시래기 등을 찾았고, 고둥의 혀이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땐 신기하다는 반응도 보여줍니다. 끝날 무렵, 답사 때 많이 봤던 눈알고둥을 찾지 못했다고 한마디 했더니, 희진이가 이거 아니냐고 찾아줍니다. ㅎㅎ 선배인 이유가 다 있네요. 뒤늦게 합류한 세 명의 친구들 덕분에 꽃해변말미잘류도 보았고, 똥구멍이 없다고 했더니 재밌어합니다. 우리가 찾은 생물종을 정리하는 시간, 자기들끼리 신나 있던 세 명의 친구들이 우리가 봤던 생물종을 보지 못했다고 하네요. ㅋㅋㅋ 그래서 함께 모니터링하는 게 우리의 본분이라고, ‘청소년 모니터링 게눈’이라고 강조해줬습니다.

첫해는 마냥 즐겁게 갯벌을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게 2년이 되면 의젓한 선배가 될 거고, 2년차 희진이처럼, 4년차 정우처럼 제 옆에서 함께 모니터링하는 한팀이 되겠죠. 시간이 모자라서 저어새 노래를 개사하는 작업이 미흡했던 점이 미안함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선녀바위 갯벌에 흠뻑 들어갔다 나온 기억이 더 좋았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