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백령도 국가생태관광지역에 호안 공사 폐기물 방치 현장 확인

2025년 11월 4일 | 섬•해양, 성명서/보도자료, 점박이물범

[보도자료] 백령도 국가생태관광지역에 호안 공사 폐기물 방치 현장 확인
-군부대, 하늬해변 일대에서 해안 호안 보강 공사 진행
-철거된 시멘트 옹벽 폐기물 방치, 차단펜스 설치되어 있지 않아 해양오염 우려
-이 곳은 국가생태관광지역, 국가지질공원으로 군부대는 즉각 조치해야

인천녹색연합은 최근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하늬해변 일대에서 진행 중인 ‘25-M-00부대 해안호안 보강 공사’과정에서 시멘트 옹벽 폐기물이 방치되고, 차단펜스 등이 설치되지 않아 해양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을 확인했다. 이 곳은 지역 주민의 생계터전인 어업활동 장소 지역이며,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자 국가생태관광지역,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군부대는 즉각 상황을 파악하고, 시급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25-M-00부대 해안호안 보강공사’는 백령도 하늬해변 호안, 사항포 호안, 연화리 호안 등을 보강하는 공사로 2025년 8월 11일부터 2027년 8월 17일까지 계획되어 있다. 먼저 공사가 시작된 하늬해변 호안의 공사 규모는 하늬호안 L=378.3m, 울타리 800m이다.

지난 11월 1일, 인천녹색연합과 점박이물범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이하 점사모)은 하늬해변의 옹벽 보강공사 현장에서 철거한 시멘트 폐기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확인했다. 철거된 시멘트 옹벽 폐기물은 공사차량(트럭) 통행을 위한 진입로 포장에 재사용되고 있었다. 현장을 함께 확인한 진촌1리 이장과 점사모 회원, 지역주민 등의 문제제기로 시공사 측에서 진입로 포장에 재사용된 시멘트 옹벽 폐기물을 11월 2일 오전 10시에 제거하기로 하였다.

11월 2일, 백령도점박이물범생태관광협의체 해양조사팀과 현장을 다시 확인한 결과, 공사 현장 전 구간에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차단펜스나 침사지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만조 때 바닷물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11월 1일 문제제기로 진입로 포장에 재사용된 시멘트 옹벽 폐기물만 해안 밖으로 반출하고, 다른 위치의 시멘트 옹벽 폐기물은 여전히 방치되어 있는 것을 추가 확인했다. 이는 폐기물의 적정한 처리, 해양환경 보전 등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 명백한 환경파괴 행위이다. 한편, 방출한 옹벽 시멘트 폐기물을 처리한 적치장도 임시적으로 급히 설치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하늬해변과 하늬바다는, 굴, 조개, 해삼 등 어장이 형성돼 있고, 진촌리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인 미역과 다시마가 서식하는 장소로 지역 주민의 생계터전인 어업활동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감람암포획현무암이 분포한 지질학적 보고이자, 멸종위기Ⅰ급 점박이물범의 주요 서식지, 해양보호생물 잘피 군락지 등 생태적, 경제적, 관광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부대는 이러한 생태적·사회적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시멘트 폐기물로 해안 진입로를 포장하고 철거된 시멘트 폐기물을 그대로 방치하는 등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되게 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멘트 잔재물은 바닷물(해수)의 pH 상승, 중금속 오염, 퇴적환경의 교란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어패류 산란지와 잘피 군락의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리고 점박이물범의 생태환경에 장기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현장 관리 소홀로 볼 수 없으며, 군 공사의 환경영향평가 사각지대를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군부대 옹벽보강공사 즉각 진단 및 점검
-폐시멘트 전량 수거 및 적법 처리
-오염확산 방지조치(차단펜스·침사지 등) 즉시 설치
-공사 전후 해양·퇴적물·저서생물 영향 조사 실시
-군 공사 외부환경감시단 구성하고 관련한 주민조직 및 마을 관계자 참여 보장

백령도 하늬해변은 군 시설 설치 장소 뿐만 아니라, 중요한 생태유산이자 지역주민의 삶의 터전이다. 국가가 보호해야 할 지역에서 이런 환경파괴를 발생하고 있는 공사 현실을 묵과할 수 없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 사안에 대하여 군·정부·지자체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묻고, 어민·주민단체들과 현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5년 11월 3일

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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