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언젠가부터 세상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아무 생각하지 않으며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꼭 마주쳤던 작은 언덕이 있었습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나무들이었는데. 헤집어진 나무들 옆에 커다란 포크레인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굳이 왜?’ 문득 스친 생각이었지만 그 이후부터 삶을 살아가며 이질감을 종종 느끼게 되었습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일상과 풍경들이 조금씩 흐릿해졌습니다. 목적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