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귀종 검은어깨매. 백령도에서 첫 확인

2019년 11월 13일 | 멸종위기 야생동물 지킴이단, 성명서/보도자료

[보도자료] 국내 희귀종 검은어깨매. 백령도에서 첫 확인

인천녹색연합(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나일 무어스 박사(Nial Moores PhD, 새와 생명의 터)와 백령도 겨울철새 조사 중 ‘검은어깨매’ 2개체를 확인하였다. 검은어깨매는 백령도에서는 처음 발견된 종으로 11월 1일 1개체(유조)와 11월 8일 2개체(유조1,성조1)를 발견하였으며, 11월 12일 현재까지 백령도에서 머물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검은어깨매(Elanus caeruleus)’는 검은죽지솔개(Black-winged Kite)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국내에서는 서울강서습지생태공원(2013) 1개체, 경기도 여주(2014) 1개체, 경기도 양평(2015) 1개체, 경기도 화성(2019) 1개체, 세종시(2019) 1개체, 흑산도(2019) 1개체가 관찰됐으며, 백령도에서 7번째로 관찰됐다.

검은어깨매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열대 아시아 지역의 반사막 지역 등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던 종이었으나 남유럽과 서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백령도에서 2개체(유조, 성조)가 발견된 것이다. 백령도의 넓은 논경지에서 들쥐 같은 설치류를 잡아먹으며 10여일 이상 같은 장소에서 관찰되고 있어 월동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이번 조사 중에 ‘검은목두루미(Grus grus)’ 1개체도 관찰이 되었는데, 2018년 국가철새연구센터(소청도)에서 처음 관찰했던 1개체가 올해도 백령도로 월동한 것으로 예측된다. 검은목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451호,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IUCN Red List LC(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관심대상종)으로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매우 희귀한 겨울철새이다. 몸은 대부분 회색이고 머리와 목 앞부분이 검은색이다. 시베리아, 러시아 극동부, 중국 북동지역에서 10,000~12,000 개체가 서식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타이완 등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파주 임진강 주변, 강원도 철원평야, 충청남도 천수만, 전라남도 순천만 등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두루미류 무리에 섞여 일부 관찰됐으며, 백령도에서도 지난해 이어 올해도 관찰됨에 따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새로 확인된 검은어깨매 뿐만 아니라 솔개, 말똥가리, 황조롱이, 참매, 흰꼬리수리, 쇠부엉이, 항라머리검독수리, 검독수리, 큰고니, 큰기러기, 원앙 등 천연기념물, 환경부의 멸종위기종 및 IUCN 적색목록의 멸종위협에 해당하는 맹금류와 오리/기러기류 등 다양하고 많은 철새들이 겨울철 백령도에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있다.

백령도는 섬이지만 넓은 논, 배수로, 작은 물웅덩이, 갈대밭, 저수지, 호수, 갯벌 등 다양한 습지가 형성돼 있어 먹이가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월동을 위해 시베리아에서 황해, 산뚱반도 등으로 남하하는 철새들에게 지리적으로나 생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의해 새들의 서식지 변화, 도시화에 따른 농경지와 습지, 갯벌 등의 감소, 수로와 도로의 포장 등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와 단편화, 먹이의 부족 등의 위협 요인이 증가하고 있어 멸종위기 조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훼손된 습지 복원 등의 보호대책 마련과 함께 철새탐조 및 생태관광, 생물다양성관리계약 등을 통해 지역주민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2019년 11월 13일

인천녹색연합

 ▼백령도에서는 처음 확인된 검은어깨매

▼백령도에서는 2018년에 확인되고 올해에도 확인되고 있는 검은목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