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칼럼] 가현산 기슭 고인돌을 벗삼아 흐르던 물길

(21) 대곡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고인돌이 예전에는 엄청 많았어. 교수니 박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조사 왔었지” 황곡노인정 앞 대곡교통 마을버스를 세워두고 담배를 물고 있는 촌로들이 한가롭다. 노인정 동쪽으로 야트막한 구릉지다. 우거진 숲 아래 철제 울타리 팬스가 보인다. 찻길 옆 울타리 안으로 검은 색 바위덩어리 서너 개가 눈에 들어온다. 인천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된 대곡동 지석묘군이다. 대곡동 가현산에서 뻗어 내린 낮은 구릉 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

[칼럼] 공장지대에 갇힌 가좌천

(20)가좌천, 석남유수지와 인천교유수지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심한 악취와 검은 기름때와 오염물질 등이 물 위에 그대로 떠 있다’ ‘다른 산단 하천에 비해 BOD는 약 10배, COD는 6배, 부유물질(SS)는 5배 가량 높다’ 인천 서구 가좌천 이야기다. 2015년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지적된 내용이다. 비가 내리면 오염물질이 월류하여 그대로 바다로 흘러든다. 환경부 특별단속에서 주변 사업장 중 절반이 넘는 곳이 환경법규...

[성명서] 붉은 수돗물 사태, 이번으로 끝날 것인가? 남 탓과 밥그릇 다투기를 경계해야 한다.

[성명서] 붉은 수돗물 사태, 이번으로 끝날 것인가? 남 탓과 밥그릇 다투기를 경계해야 한다. - 상수도사업본부 조직쇄신안 마련과 함께 대응체계를 정비해야 - 대대적인 관로교체보다 침전물과 물 때 제거 대책수립 우선해야 - 행정기관, 전문가만이 아닌 정수, 급수 과정에의 시민참여를 확대해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20일을 훌쩍 넘겼고 환경부의 조사결과 발표와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한 민선7기 집행부의 여러 차례 사과가 있었다. 서구와 영종 주민뿐 아니라 300만 인천시민들이...

붉은 수돗물 2주 만에 영종지역 가능성 인정! 상수도본부, 과연 상수도관리능력 있는가?

[성명서] 붉은 수돗물 2주 만에 영종지역 가능성 인정! 상수도본부, 과연 상수도관리능력 있는가?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2주가 넘었지만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제(13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이하 상수도본부)가 인천서구의 적수문제와 관련 없다던 영종지역의 가능성도 인정하면서 논란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상수도본부는 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전문가와 함께 논의한 결과, 영종지역도 이번 수계 전환의 영향으로 수질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칼럼] 습지에서 농수로, 하천으로… 인천 하천의 전형

(19) 갈산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어머~ 가지가 늘어질 정도로 오디가 주렁주렁 달렸네” “어렸을 적 시골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커요. 먹지는 마세요. 약을 쳤을지도 몰라요” 6월 초 보슬비 내리는 어느 날 오후 부평구청역 2번 출구. 빨간색, 검은색 우산이 나란히 지하철 입구 나무 밑에 서 있다. 길가 뽕나무들이 가지마다 아직 덜 익은 붉은 빛 오디를 달고 늘어져 있다. 여름을 재촉하는 비에 뽕나무 옆 풀들도 더 자란 듯 무성하다. 옆으로는 뽕나무보다 더...

[칼럼] 평야를 적시던 하천, 아파트 숲의 계곡이 되어 가다

(18) 나진포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2조7천억원을 자전거도로 만드는데 썼다!’ 뱃길에 배는 없고 자전거만 있다고 경인아라뱃길을 자조와 한탄 섞인 이야기를 할 때면 늘 등장하는 표현이다. 굴포천 방수로, 경인운하를 거쳐 아라뱃길이 된 아라천에는 자전거 행렬이 이어진다. 자전거 행렬은 언제부턴가 잘 포장된, 단조로운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를 벗어나 주변 산으로 향했다. 수백만원짜리 MTB 매니아들은 산악자전거를 타기 좋은 도시 근교 산을 찾는다. 아라뱃길로...

[칼럼] 수상도시를 꿈꾼 청라와 공촌천

(17) 공촌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황새, 큰고니, 흑두루미, 검독수리,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수리부엉이, 칡부엉이, 올빼미, 소쩍새, 검은머리물떼새, 황조롱이, 잿빛개구리매, 가창오리, 말똥가리, 큰말똥가리, 큰기러기, 금개구리, 맹꽁이, 삵, 물장군 지금은 경제자유구역 또는 국제도시라 불리는 청라에서 2006년 관찰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야생동물들이다. 이들 대부분이 경제자유구역개발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에...

[칼럼] 기러기 떼 장관 이루고, 흰꼬리수리가 물고기 잡는

(16) 검단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우와~ 아빠, 저기 봐요. 얼음이 얼었어요” “엄청 많은 사람들이 얼음 낚시하고 있어요. 우리도 가서 얼음 썰매 타요” 검단일반산업단지와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북쪽으로 달리다 보면 양쪽으로 제법 규모가 있는 호수가 나온다. 비좁은 도로의 오른쪽은 검단천 하류이고 왼쪽은 안암호 유수지이다. 덤프트럭이 연신 먼지를 날리는 도로변에는 승용차들이 빼곡하다. 승용차들 사이사이로 이따금 보이는 버드나무들은 뽀얀...

[칼럼] 작지만 여전히 바다로 향하는 학익천

(15) 학익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여보세요?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오염되었다는데 사실인가요?”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아이들에게 유해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인천 문학산의 서남쪽과 서북쪽 기슭에는 학골과 옥골이라 마을이 있다. 학골은 미추홀구 학익동을, 옥골은 연수구 옥련동을 동네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다. 그런 학골과 옥골에는 2000년 기름이 난다는 말이 돌았다. 우물물에는 기름이 둥둥 떠서 주민들은 기름을 후~ 불어내고 물을 마셔야 했다....

[칼럼] 시냇물이 시작되는 시천천, 물길로 잘리다

(14) 시천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논에 미꾸라지가 있어요. 개울에는 참게가 살고요” “어제는 아이들이 미꾸라지를 잡으려고 했는데 어찌나 미끄러운지 몇 마리 못 잡았대요” 일명 계양산 군부대 ‘뒤쪽’ 습지 조사를 마치고 내려오자 탁트인 논과 함께 저만치 아파트 단지가 들어온다. 계곡에서 시작된 물길은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날 수 있는 도로를 따라 이어진 콘크리트 제방 아래를 흐른다. 가을볕에 빨래를 널던 주민이 커피를 대접하겠다며 집으로 서둘러 들어가며...

[칼럼] 인주로 주간선으로 복개된 본류, 발원지 마저 유실

(13) 승기천 "여보세요? 나무꾼(필자의 별명)! 지금 송도 해안도로 남동유수지에 있는데 빨리 나와 봐요. 유수지 안 인공섬에 저어새가 앉아 있어요. 아무래도 둥지를 튼 것 같아요" 2009년 4월 23일 오전, 연수구에 사는 한 회원이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그렇게 2009년 4월 23일은 필자 개인적으로, 인천지역자연환경보전활동에서도, 한국조류학계에서도 역사적인 날이 되었다. 지금은 저어새섬이라 불리는 남동유수지 안의 인공섬에서 전세계적인 멸종위기 새인...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를 거부한다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를 거부한다

<성명서>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를 거부한다. 오늘 오후 서울에서 환경부가 주관하는 ⌜경인아라뱃길 기능재정립 공론화위원회⌟ 위원위촉식이 개최된다는 소식이다. 15명의 위원 중 인천사람은 3명이란다. 18킬로미터 경인운하는 대부분 인천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어떤 경인운하를 만들겠다고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는가? 운하를 만들겠다며 인천지역사회를 찬반 갈등의 폭풍 속으로 몰아넣더니 기능재정립을 하겠다며 똑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려는가? 갈등을 해결하겠다면서 이해관계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