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 소감문

2006년 8월 2일 | 게눈

인천녹색연합에 가입한지  벌써 5년인데 여름 자연학교는 처음 와봤다. 사실 아무생각없이 지내다가 엄마가 덜컥 돈을 입금시켜 버렸다고해서 어쩔 수 없이 끌려온것이 었다. ㅠ.ㅠ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4학년때까지 시골에서 살아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자연은 내게 낯설었다. 첫째날엔 뭐를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방게를 보러간 것만 기억해낼 수 있다. 그런데 가는 길이 무척 위험했다. 목숨을 담보로 해야했지만 갈 수 있는 길들… 그래도 방게는 제대로 봤다. 또 갈대를 타고 올라가는 큰 고둥들을 보았다. 검은비틀이고둥하고 또 뭐가 있는데…. 뭐더라. 제대로 기억할 순 없다.-_- 둘째날은 바다에 갔다! 친구 진희랑 영은이, 그리고 언니들이랑 즐겁게 놀았는데 사람들이 자꾸 빠트려서 물 한 컵은 먹었 을 거다. 살은 썬크림으로 떡칠을 했는데도 타버렸다. 그리고 얼굴은 익었다. 속상했다! 아니 지금도 속상하다. 또 <맨발의 기봉이>라는 영화도 봤다. 기봉씨는 참 효자인것 같다. 영화는 재밌었다. 오늘은 뭐 동네한바퀴 돌았다. 근데 예전에 내가 시골에서 살아봐서 그런지 그다지 낯설은 풍경은 아니었다. ^^ 여기는 학교를 숙소로 만든 곳이다. 화장실도 푸세식이었고, 샤워를 하는데도 불편하고, 곤충들도 많아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그래도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듣고, 자연의 향기를 그대로 맡고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은 염소를 키웠다. 주는대로 다 받아 먹어서 예뻤다. 음식도 되게 맛있었다. 식당에선 할머니 냄새가 났다.(그래서 외할머니가 보고싶어졌었다.) 그런데 이상한건 첫째날엔 맛있는 반찬만 주다가 둘째날 부터는 염소들이 먹을법한 음식이 나오는 것이다. 집에서 안먹으니까 여기서라도 먹으라는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난 채식주의자가 아닐 뿐 더러 녹색음식들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아서 괴로웠다! 또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이슬을 머금고 있는 잔디를 밟으며 체조도 했는데 느낌이 좋았다. 음… 후에 하는 108배는 힘들어서 싫었다. 여튼 여러모로 힘들고 불편한게 많았던 3일이었다. 그래도 보고 배우고 들은것은 되게 많았다.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낯설은 환경에 접해보며 적응하는 법도 배웠다. 솔찍히 재밌긴 재밌었는데 몸만 지쳤지 머릿속에 채워진건 별로 없는것 같다. 그래도 뭐 인간은 뭐든지 경험해 보는게 좋은거니까 후회는 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