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9일
사전답사 때 메마른 웅덩이를 보고 기우제를 지내야겠다고 했더니 초록동무들 만나는 날, 새하얀 눈이 왔습니다. 혹시나 미끄럽고 춥다고 안 오는 친구가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도착한 청량산… 새하얀 눈꽃이 피었고 1학년 친구들도 모두 모였습니다. 마음열기 놀이와 가족소개를 마친 후, 시리다고 자꾸 주머니에 넣는 손을 빼가며 산에 올랐습니다.
나비공원 웅덩이에 알 낳으러 나왔던 어미개구리가 살얼음에 도망가지 못하고 죽어있었던 것을 봐서, 알덩이들이 잘 있나 궁금했는데… 가는 도중 계곡산개구리 세 마리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안심을 했지요. 아이들이 신났습니다. 산오름도 신났지요. 그래서 좀더 자세히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개구리를 잡으려고 했더니 아이들이 괜찮다며 안 봐도 된다고…잡지 말자고 하더군요…;;;;;;
첫날이라 힘들까봐 중간쯤에서 내려오려 했는데 나비공원까지 가고 싶다하여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산수유 꽃눈도 보고…죽은 어미개구리도 보고…개구리 알이 무사히 있는 것도 확인하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다 다시 짝짓기 중인 개구리를 만나자 아이들이 아주많이 반가워했고 조용히 하자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알낳는 장면도 보고요. 사진찍고 싶다해서 산오름이 대표로 찍어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욕심내지 않아도 계곡산개구리 물갈퀴도 자세히 볼 수 있었구요…
개구리를 괴롭히지 말자고 하는 1학년 친구들에게 주는 개구리의 선물 같았습니다…^^ 또 1년 동안 교사가 욕심내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숲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거라는 반성과 기대도 생겼고요… 다른 일정이 있어 먼저 내려간 현서가 같이 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네요… 미끄러운데도 다치지 않고 멀리까지 다녀온 범희 용호 세운 윤종 예린, 그리고 현서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