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울림 후기입니다~~^^

2013년 6월 26일 | 울림

때죽나무의 하얀 꽃이 우수수 떨어져 있는 6월의 아름다운 계양산에 다녀왔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쉬면서 나눈 이야기들입니다.                            
                                                                                                                                                                                     
부처님 말씀에 인간세계는 사바세계라고 합니다. 인간세계가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아름다운 이상향만은 아니라는 가르침입니다. 인간은 그 사바세계에서 살고 있지요. 

설악산에서 산양 똥을 보았을 때는 벅찬 감동으로 집에 가지고 왔는데, 집에 오니 그 벅찬 감동의 산양 똥이 그냥 똥으로 보이고 감동이 사라집니다. 그 이유는 마음의 변화 때문이지요.

설악산에 있을 때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이 달라졌기 때문이지요. 울림을 하는 이유는 설악산에 있었을 때의 그 벅찬 감동을 현실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기 위함입니다.

엄지 나무를 볼 때 어떤 사람은 ‘맛있는 도토리’로, ‘장작으로’, 또는 ‘신적인 존재’로 봅니다. 마음먹기 나름이지요.

노자는 전체적으로 보라고 말합니다. 열린 눈과 마음으로 보라는 것이지요. 그 전제가 사실, 엄지나무이니까요. 잎사귀나 나뭇가지 등의 나무형상만이 아니라 엄지나무에 깃들어 사는 수많은 생명들까지, 거기다가 나무를 자라게 하는 햇빛, 바람, 구름 등의 자연의 모습까지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 엄지나무, 참나무인 것이지요.

나무 하나에 온 우주가 다 들어있는 것입니다.

노자 2장에 ‘유무가 상생하고 긴 것과 짧은 것, 앞과 뒤가 같이 있어서 전체가 되고 하나가 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무 하나에 온 우주가 들어있고, 사랑에도 행복뿐만이 아니라 한숨, 고통, 눈물, 서러움, 아픔, 헤어짐 모두가 다 들어있습니다. 그 전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이지요.

수호믈린스키의 “온 마음을 아이들에게” 라는 책을 보면 아이의 생각을 그대로 읽어내는 게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생태교육이라는 것도 자본과 경쟁의 구도 속에 있는 현대 생활 속에서 아이들의 본성과 마음(아름다운 존재로 태어난 아이들)을 그대로 잘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생명을 대할 때, 아이를 대할 때, 생명은 아름다운 존재이다, 라는 마음으로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조금 늦더라고 언젠가는 꽃으로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싹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혹시 기다리지 못하고 믿지 못하고 조바심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 안에는 땅의 이야기가, 하늘의 이야기가 다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나무가 위대한 것이지요. 모든 자연의 이야기가 다 들어있는 게 나무입니다. 나무를 안다는 것은 우주를, 자연을 다 아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모든 생명의 어머니인 나무가 위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주의 이야기를 듣는 마음으로 나무를 보는 것이지요.

임재선사가 말했습니다.
“땅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다.”
일상이 사실은 기적인 것이지요. 매일 기적을 만들어내는 생명은 그렇게 아름다운 존재인 것입니다. 이것이 모두 나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마음을 잘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의 이야기나 남의 책이 평생 남의 이야기, 책으로 머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이 자기의 이야기가 되려면 성숙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침묵과 명상이 필요합니다. 자기의 삶속에서 익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울림’은 나이가 50이 되든 60이 되든 그 맑고 순수한 생명의 눈(본성)을 다시 되살리도록 해주는 계기가 되도록 서로 돕는 시간입니다.


 둘러앉아 시를 낭송하니 햇빛 한 줌 다가섭니다.

   뒤흰띠알락나방의 아름다운 모습이 발길을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