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은 이사가기 싫어요.

2004년 12월 13일 | 기후에너지, 기후위기

기후가 이상하다? 이전에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으로만 여겨졌던 기후변화가 이제는 전세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한겨울에 개나리가 피고, 한류로 유명했던 동해안에서 열대아가 발견되는 등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현상이 실제로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투발루 같은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은 가라앉기 시작했고, 빙하는 녹기 시작했으며, 유럽에는 한파가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등 세계 곳곳의 기후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img:dscn041213_2.jpg,align=,width=550,height=347,vspace=0,hspace=0,border=1]    ▲ 인공위성에서 본 세계의 사진 : 선진국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의 모습을 쉽게 알수 있다. ‘기후’라는 개념 자체가 수 백 만년을 넘나드는 매우 광범위한 범위이기 때문에 최근의 기상이변만으로 기후가 변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세계적 과학자들이 모여 많은 논의 끝에 발표한 IPCC의 3차 보고서에서도 ‘인간의 활동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라고 밝힌 바 있을 정도입니다.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는 대기권에서의 체류기간이 50~2000년쯤 되며 산업혁명 이전에는 278ppm였던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 2000년의 경우 368ppm로 32%이상 증가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인류의 많은 에너지 사용이 지구를 더욱 덥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구를 덥게 만드는 것, 온실가스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한 산업경제가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유발하였고, 이로써 지구는 역사상 어느 때보다 빠르게 더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만년 동안 지구는 1℃이상 변한 적이 없는데 반해, 최근의 100년 동안 0.6℃나 기온이 상승했으며 특히 한반도의 경우, 1.6℃나 상승한 것으로 기상청의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전체 담수량의 약 90%를 갖고 있는 빙산이 일년에 약 1조 톤이라는 엄청난 양의 얼음 덩어리를 방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얼음 해빙으로 인해 해수면의 높이는 10~25cm정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영향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빙하가 조금 녹고, 해수면이 조금 침식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기상이 변하면 생태계가 변하게 되고, 생태계가 변하면 환경이 변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농업이나 어업 등의 생활권 변화와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인한 건강 문제, 기상이변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사회적 문제까지 모두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 등의 온실가스는 지구의 복사열 방출을 막아 지구의 평균 온도를 높입니다. 인간의 몸처럼 평형을 이루고 있는 지구이기에, 이 같은 변화에 몸의 이상이 발생하는 것은 무리가 아닙니다. IPCC는 지금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일어날 경우, 2100년에는 1990년대에 비해 1.4˜5.8℃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 북부지역과 북부/중앙 아시아의 온난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점차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지난 1992년 6월 브라질에서는 ‘리우환경회의’를 열어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하였습니다. 1994년에 효력이 발생한 기후변화협약에는 188개국이 참여하였으며, 온실가스 배출에 역사적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이 의무감축을 우선하는 것으로 합의하였습니다. 또 기후변화가 식량 공급, 물 공급, 인간 건강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발표들이 잇따르자, 1997년에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어 2008년부터 선진국 의무감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논의와 논란 속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표류하던 기후변화협약이 러시아의 비준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38개의 선진국들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 나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 국민 1인당 전력사용량은 5800kwh로, 우리의 경제 규모 2배인 영국을 앞질러 일본, 독일을 뒤쫓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 세계9위, 석유수입 세계4위, 석유소비 세계6위를 기록하는 에너지 다소비 국가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대략 1Kg, 평생 내뿜은 온실가스를 흡수하려면 592그루의 나무를 심어야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부존자원이 없다고 매번 울상인 정부는 특소세 인하 등 오히려 에너지소비를 부추기는 정책들로 역행해왔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절약운동, 신재생에너지 확대 운동을 통해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해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