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 지키기 위한 직접행동캠페인

2014년 9월 1일 | 점박이물범

매끈한 곡선, 동그란 눈, 올라간 입꼬리, 다양한 모양으로 박힌 점들. 점박이물범을 보는 순간, 절로 미소짓게 됩니다. 새끼 점박이물범은 하얀 털로 덮여 있어 또다른 매력을 뽐냅니다. 이 글을 통해 점박이물범에 대해 알려드리고, 점박이물범을 알리고 보호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점박이물범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와 번식지는 더 광범위하나, 주요 서식지인 백령도와 주요 번식지인 중국 보하이만을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점박이물범 가족의 출산여정

 

먼저 점박이물범 생태적 특성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키 1.6~1.7m정도에, 체중은 약 80~120kg, 수명이 35년 정도인 점박이물범은 수중에서는 매우 날렵한 수영선수입니다. 코와 귀는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열고 닫을 수도 있습니다. 몸은 옅은 은회색 바탕에 1~2cm 타원형의 짙은 점무늬가 나있는 짧고 고운 털로 덥혀 있죠. 겨울철 체온유지를 위해 일 년에 한번 이상 털갈이를 하고, 까나리, 우럭, 쥐노래미 등을 먹고 살아갑니다.

해양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은 사람처럼 폐로 호흡하기 때문에 물 밖으로 나와 코로 숨을 내쉬어야 합니다. 그래서 바위나 육지, 얼음이 있는 해양환경에서 살아갑니다.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양포유류 점박이물범은 4월부터 11월까지는 주로 인천 백령도에서 살다가 12월 겨울이 되면 두꺼운 얼음이 생기는 중국의 보하이만으로 이동합니다. 얼음 위에서 새끼를 낳기 때문이죠. 1년에 1회 보통 한 마리만 출산하고, 임신기간은 착상지연까지 해서 10~11개월 입니다. 새끼 점박이물범의 온 몸은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얼음과 비슷한 새하얀 털로 덥혀 있지요. 2~4주 동안 젖을 먹고 나면 이유와 털갈이가 시작되고, 생후 4~5주부터는 직접 잠수해서 먹이를 찾아 먹습니다. 새끼가 젖을 떼고 털갈이를 마친 봄철에 백령도나 산동지방으로 이동해 여름을 나고, 늦가을에 다시 보하이만으로 이동하는 회유 습성이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백령도 점박이물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백령도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안가에 점박이물범이 그득했었고, 해녀들이 물질을 하러 가면 점박이물범이 옆에 따라 오기도 하고 자주 마주쳤다고 합니다. 1940년대에는 8천마리에 이르렀지만 불법포획, 해양환경오염,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지금은 300여 마리로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점박이물범의 최대 번식지인 중국의 보하이에서 각종 공업용 폐수와 생활오수의 대량 유입, 과도한 어획과 불법포획으로 점박이물범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지속적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한 번식지의 빙해(얼음)감소가 빙해 위에서 태어나 자라는 새끼 점박이물범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물개? 바다사자? 점박이물범!
여러 요인으로 인해 점박이물범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점박이물범 존재 자체를 잘 모릅니다. 천연기념물 제331호·멸종위기야생동물 2급·보호대상해양생물 타이틀을 가진 점박이물범의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물개?’, ‘바다사자?’ 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습니다.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인 점박이물범 캐릭터들이 인천 이곳저곳을 도배하고 있지만, 정작 점박이물범에 대한 설명은 첨부되어 있지 않아 사람들은 이 마스코트가 점박이물범인지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알아야 애정이 생기고, 애정이 생겨야 보호하는 방법도 찾아갈 수 있겠죠. 그렇기에 인천에서는 4년째 점박이물범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월1회 이상 캠페인 활동을 통해 시민들을 만나 점박이물범을 알립니다. 사진 전시회, 리플렛 배포, 버튼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의 부스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플래시몹과 더불어 삼삼오오 모둠을 만들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거리를 다니기도 합니다. 올해는 학교와 유치원에 찾아가 점박이물범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학교와 유치원에서는 점박이물범이 된 것처럼 바닥에 배를 대고 손을 이용하지 않고 이동하기, 점박이물범을 관찰하며 그림그리기, 노래 개사해 부르기,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기 위해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약속하기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이렇게 점박이물범을 알려나가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당장 눈에 성과가 나오는 일이 아닐수도 있지만, 
여러분들이 점박이물범의 존재를 알아준다면, 
그들의 위험을 주변에 한 번이라도 이야기 해 주신다면, 
그것들이 모여 점박이물범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점박이물범의 서식지를 직접적으로 보전할 수 있도록, 
정부를 움직이게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역할입니다. 

점박이물범이 살 수 없는 환경은 우리가 살 수 없는 환경이기도 합니다. 
점박이물범을 내년에도, 10년 후에도, 먼 훗날에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점박이물범을 지키기 위한 직접 행동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 대중교통 이용하기  □ 휴지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 종이컵 대신 머그컵(텀블러) 사용하기 중
본인이 할 수 있는 약속을 적은 종이를 들고 인증샷을 찍어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규원 활동가 010-5181-9215)
주변에도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 메인사진 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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