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인천섬바다기자단 ‘5기’ – 첫 취재▶주문도

2015년 6월 1일 | 섬•해양

“특산물·경치 등 특별함 없어…드문 관광객·평범함이 매력”

주문도 유일 펜션 운영자 박성룡 씨

 
 

“다른 섬과 다르게 관광객도 없고 자연이 훼손 되지 않아 정말 섬다운 섬 아닌가요? ”

평범한 매력에 빠져 주문도에 온 박성룡 씨(55). 가톨릭 환경연대와 광고회사 그리고 사업을 하며 바쁘게 살았다.

박 씨는 어렸을 때 버킷리스트에 작성했다. ’60살에 섬에서 살아보기’를 실천하기 위해 14년 전 부터 자신의 개인 배를 통해서 서해의 섬들을 찾아다녔다.

많은 섬 중에서 평범한 주문도의 매력에 끌려서 주문도에 7년 전부터 지금까지 평일엔 뭍, 주말에는 하얀 쪽배라는 민박집을 하며 섬을 오가며 주문도에 살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주문도에는 다른 섬과 다르게 뛰어난 특산물과 뛰어난 경치,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문도는 농업이 중심이고, 작년부터 많아진 조개류인 백합 때문에 어업 종사자 비율이 50% 가까이 됐다.

경치도 뛰어난 해수욕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해수욕장이 있을 뿐이다.

그는 “난 이런 특별한 것이 없어 사람이 오지 않는 게 정말 좋다”며 “사람 들이 오지 않으니 쓰레기도 별로 없어 종이는 태우고 음식물은 개나 고양이에게 주고 비닐, 플라스틱들은 조금씩 모았다가 가끔씩 오는 쓰레기차에 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60살이 돼도 주문도에서 낚시와 조개를 잡으며 인생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평범한 주문도는 정말 섬다운 섬이기 때문에 60살 때 살 섬을 정말 잘 선택 한 거 같다”며 주문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영수(예일고·2년) 

때 묻지않은 섬 ‘주문도’…그 모습 오래 간직하길

 
▲ 5기 파랑기자단의 첫 번째 탐사지인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에 위치한 주문도를 탐방하며 걷고 있다.

5기 파랑기자단의 첫 번째 탐사지는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에 위치한 주문도다. 이 섬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민 외에도 관광객이 백합조개를 잡을 수 있는 곳이다. 또 주문도에는 슈퍼나 편의점이 단 한 곳도 없어 길 위에서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다보니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등도 이 곳을 찾을만큼 훼손이 거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간 2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후 선착장이 기존 1곳에서 2곳으로 늘어나게 돼 더 많은 외부인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은 생태계 영향으로 주꾸미와 꽃게 등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관광객까지 증가하게 되면 자연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파랑기자단 5기는 지난 8~9일 주문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때 묻지 않은 주문도 주민의 생활모습과 자연, 문화 등을 둘러봤다.

5기 기자단 첫 탐사지 ‘강화 서도면’대합 어획량 감소 우려 … 대책 절실

강한 바닷바람이 부는 강화 외포리 선착장, 그곳은 오랜만에 나들이에 들뜬 사람으로 붐빈다. 오전 9시10분, 드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우리들이 탑승한 배는 출발했고, 갈매기도 배를 따라 날아온다.

선실 안 사람들은 배에 타자마자 잠을 청하기도 하고, 음식과 술을 펼쳐놓고 대화를 나누거나 선실 밖에서 바깥풍경을 감상하기도 한다. 조용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시끄럽지도 않은 분위기 속에서 배는 주문도로 향했다.

1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곳, 섬을 처음 방문한 주문도는 가로등도 별로 없고 지나다니는 차량도 별로 없는 곳이었다. 깨끗하게 포장된 도로와 그 옆으로 난 바다 옆 밭들과 논들 그리고 발걸음 소리만 들리는 그런 곳.

그렇게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첫 번째 목적지인 서도초, 중, 고등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운동장 입구에 자리 잡은 꽃닭, 그리고 넓은 운동장과 눈에 띄는 교정, 햇볕을 받아서인지 더 환해보이는 느낌을 주었다.

정정국 주문1리 이장(68)과 함께 섬과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 이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13명 정도인데 교직원이 학생 수 보다 많아요. 이게다 뭍으로 나갔기 때문이지” 라며, 현재 주문도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 이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한적한 길을 걸었다.

▲ 주문도 주민이 본격적인 모내기 철을 앞두고, 모종 위 덮여있던 부직포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다 들른 곳은 섬의 가운데에 위치한 서도중앙교회이다. 서양양식을 기반으로 지어진 한옥풍의 교회로 일반적인 한옥의 형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복층형태의 종루, 그리고 근대문화가 반영된 남자와 여자의 성별을 구분한 출입문이 눈에 띈다. 지금은 교육원 및 새벽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은 내부에는 한쪽에 6개 씩 중앙에 12개의 기둥을 세우는 서양의 건축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 곳은 1997년 인천문화재 14호로 지정된 이후 인천시에서 CCTV의 설치와 수리비용 지원으로 계속적인 관리를 받고 있으며, 최근 건물 외부를 정돈한 바 있어서 그런지 한층 깔끔해 보이는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있다.

그렇게 지속적인 관리로 깔끔하고 정돈된 서도중앙교회를 지나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우거진 길을 20분 남짓 걷다 향한 곳은 대빈창 해수욕장이다. 썰물 때라서 파도를 볼 수는 없었지만, 긴 해안가와 부드러운 모래들을 볼 수 있었고, 확실히 바다 근처인지라 바람만큼은 시원했다.

그러나 누가 버리고 간 것인지 아니면 파도에 휩쓸려서 오게 된 것인지 모를 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서 대합을 잡고 계시던 한 할머니는 “작년에 비해 대합이 너무 적어서 많이 못 잡았어” 라고 말했다. 문득 방치된 쓰레기들이 그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점들이 앞으로 주문도가 더 개선해야 하는 점일 것이다.

/정선한(인화여고·2년)

서도초중고 ‘통합학교’ 전국 손꼽혀교육적 기능 외 주민 구심점 역할도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통합학교 중 하나인 서도초·중·고교는 교육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주문도의 주민들의 구심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서도초·중·고교는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가 함께 있는 전국에서도 거의 없는 통합학교 중 하나다.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리에 위치한 이 학교는 개교한지 약 80년이 됐고, 현재 유치부를 포함해 13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정정국 주문1리 이장(68)은 “섬이라면 초, 중학교까지만 섬에서 다니고 고등교육은 대부분 강화도나 뭍에서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서도초중고교는 고등학교까지 있어 섬 주민들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서도초중고교는 강화군청과 교육청에서 선생님과 학교 전반적인 운영, 노트북, 장학금 등을 지원받고 있다. 또 현장체험학습의 일환으로 다른 지역을 다니기도 한다. 교육적 기능 외 서도초중고교는 어린아이부터 70대 노인까지 주문도 300여 명의 주민을 한데 모으기도 한다. 학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체육대회는 마을축제 때 주민들과 같이 한다.

특히 주문도의 서도하모니밴드는 주민을 한 자리에 모이게 했다. 이 밴드는 학생과 선생님, 마을 주민 중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만든 것으로 마을 축제 때나 크리스마스 때 공연도 한다. 밴드의 활성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교육청에서 트럼펫, 색소폰 등의 금관악기 강사를 지원한다.

또 스쿨버스가 주민들이 원하는 곳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문도의 교통수단은 자가용과 농기구, 자전거 외에는 없기 때문에 주민들이 다른 동네로 이동하기 위해선 하나뿐인 선착장을 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학생통학용 셔틀버스가 생기고 난 후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지학수 서도초중고교 교사(42)는 “우리학교는 단지 교육의 장이 아니라 마을을 어우르는 역할도 한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 주민 등 모두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함(부흥고·2년)

/정리=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kr 

2015 인천섬바다기자단 파랑 ‘5기’ 명단
– 강민준(대인고 2), 김다함(부흥고 2), 김영선(부흥고 2), 김영수(예일고 2), 김유진(대인고 2), 김종선(대인고 2), 
나현조(정석항공과학고 1), 박성호(정석항공과학고 1), 서현지(정석항공과학고 3), 심유진(부개여고 1), 정선한(인화여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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