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천섬바다기자단 ‘5기’ 두번째 취재▶연평도

2015년 6월 22일 | 섬•해양

▲ 연평도 안보교육장에 연평도 포격 당시 파손된 개인 주택이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2015 청소년기자단 파랑과 함께] 

포탄 상흔…’연평의 아픔’ 어찌 잊으리

지난 13~14일, ‘청소년 인천섬·바다 기자단’의 두 번째 답사지로 인천 옹진군 연평도를 찾았다. 북한과 가깝게 마주한 연평도는 지난 몇 년 동안 두 차례의 해전과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곳이다. ‘파랑기자단’은 1박 2일 간의 이번 취재에서 안보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폭격과 분단으로 남은 연평도만의 고유한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평화공원

지난 13일 오후 12시쯤 당섬선착장에 내린 뒤 첫 답사지로 평화공원을 찾았다. 연평해전에서 희생된 군 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곳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을 ‘추모’하고 ‘평화’를 갈망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공원에 들어서면 전시용 탱크 1대, 헬기 1대가 위치해 있다. 또 용의 이빨이라는 뜻에 용치라는 금속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6개의 흰색 조형물과 19개의 갈색 조형물로 흰색은 2차 해전에서 참수리 3호 침몰로 사망한 4명의 장병을, 갈색은 부상당한 19명을 뜻한다.

김명선 문화관광해설사는 “갈색 조형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붉어져 그만큼 희생정신을 강조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바라보지만 건널 수 없는 바다, 백로서식지

백로는 주로 습지가 많은 곳이나 해안가에서 서식한다. 연평도에선 봄부터 늦가을 까지 서식하고 있다. 특히 노랑부리 백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돼 있다. 몸 전체가 흰색으로 된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파랑기자단’은 백로를 보기 위해 민간인 통제가 자유롭지 않은 서부리 앞 해변을 찾았다. 해변 앞에 철조망이 있어 위압감이 느껴졌다. 군부대의 허락을 받아 들어간 그 곳은 여느 해변가와 다름없었지만 해안 상에 그어진 휴전선으로 인해 건널 수는 없었다. 위압감 속에서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미어졌다.

햇빛은 쨍쨍했지만 안개 또한 자욱했다. 수평선의 모습도 조금은 흐릿해 보였다.

해안가 절벽에선 백로를 두 마리 찾을 수 있었다. 육안으로 보기엔 꼿꼿한 자세 때문에 마치 조형물처럼 보였다. 하지만 카메라를 이용해 봤을 때는 그 고고한 멋에 감탄을 자아낼 수 있었다.

안보교육장 … “희생자들을 잊지 말자”

북한은 포격 당시 민간인 지역까지 공격했고, 연평도의 몇몇 집은 불타거나 붕괴 됐다. 5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집들이 포격 당시의 상태로 보전되고 있다.

연평도는 현재 포격사건 이후 안보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포격 이후 평화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안보 교육장’은 당시 포격당한 장소를 보전해 전시하고 있다.

또한 그곳에서 포격 당시의 상황을 보여준 3D 영상 시청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3D 영상에 등장한 한 초등학생이 교육장에서 기자단과 함께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 속의 아이는 폭격으로 인해 괴로운 모습이었지만, 옆의 아이는 웃은 얼굴이었다. 포격 후 5년이 흐른 지금, 주민들이 조금은 포격의 공포로부터 벗어난 모습이었다.

/김종선(대인고 2) <!–웹용-기사내 25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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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원 연평어촌계장 인터뷰 

“사람이 사는 곳…부가가치 사업 적극 투자를”
“찾는 이 줄어…활어집하장 설치로 관광 활성화 필요”



“연평도 또한 사람이 사는 곳이며, 아직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

인천 옹진군 연평면 연평어촌계장 박태원 씨(56)는 이 곳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그래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아직도 과거의 일 때문에 사람들이 이곳을 꺼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연평도도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이 지속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관광객이 증가할수록 숙박, 식당 등 관광시설 수입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2000년대에 들어 갑자기 증가한 중국어선 때문에도 걱정이 많다.

그는 “쌍끌이 어업 때문에 땅 속의 해초까지 다 가져가서 복구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러한 걱정은 비단 연평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어선이 영해를 침범했을 때 경고방송을 하는 것뿐이다. 그는 더 강경한 대응을 통해 중국어선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늘어나 어민들이 피해를 입는데다 특히 잘못된 어업방식과 무책임한 사업진행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안간망 어업으로 그 속에서 상당한 치어가 죽는다”며 “이전에는 암수 한 쌍만 남기고 다 잡아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부적절한 어업을 통해 생태계가 변할 수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관광객이 연평도를 찾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활어집하장을 강조했다.

그는 “부가가치가 있는 사업은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이 옳다” 며 “현재 연평도에서는 활어집하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쉽게 드나들 수 없어 운반의 문제를 개선함과 동시에 생선 보관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수요에 따른 공급을 조절해 금전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정선한(인화여고 2)

 中 불법조업 등 악조건 속 어업 이어가                                            
– 어류 집하장 부족, 육지 유통망 부재 
– 먼 거리 따른 장기보관 시설 마련 절실
 

연평도 어민들은 어류집하장 부족과 육지와 유통망 부재로 어업 사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잦은 북의 도발과 중국 어선의 영해 침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연평도, 이 곳 어부들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토종 산업인 어업을 이어가며 꿋꿋하게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열약한 어업 환경이라는 또 다른 고민을 안고 있는 어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박태원 옹진군 연평도 어촌계장(56)은 “집하장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고 하소연했다.

연평도는 지리적으로 육지와 다소 먼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상품 유통의 어려움이 있다.

또한 변칙적인 기후로 인해 선박 이동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장기간 수산물을 저장·보관할 시설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평도 내 집하장 시설을 비롯한 수산물 저장 시설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박 계장은 “옹진군 등의 관리 부재가 낳은 결과”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연평도 해산물을 육지로 운반할 유통 경로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리적, 기후적 요인으로 인해 선박의 원활한 교류가 힘들다는 것이다.

박 계장은 “선박이 자주 다니지 않기 때문에 해산물을 육지로 선적하는데 어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어업뿐만 아니라 관광업 분야에도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육지부터 연평도까지의 항해 주기는 일 1회 왕복에 그쳐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러한 대내·외적 시스템 부재는 불법 조업 증가, 기후 변화 등의 요인까지 겹쳐 어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강민준(대인고2) <!–웹용-기사내 25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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