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인천섬바다기자단 ‘파랑’5기 네 번째 취재▶자월도

2015년 10월 12일 | 섬•해양

[2015청소년기자단 파랑과 함께] 공립 ‘자월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가보니

 
자연 친구 삼아 만지고 뛰놀며 ‘오감만족’ 자월도
올해 3월 개원…아이 눈높이 맞춘 다양한 편의시설 눈길
이미라 원장 “조개 채집 등 자연체험…도시 교육과 달라”
20~30대 주민·어린이 부족 애로…”젊은이 오는 것 희망”

지난달 12일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에 청소년 파랑기자단은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의 유일한 어린이집을 방문했다.공립자월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은 올해 3월 개원해 자월1리에 면사무소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어린이집 아이들은 순수하고 해맑은 웃음을 보이며 우리를 반겼다. 얼핏 외관을 보기에 흔히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어린이집과 다를 게 없어보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이용하기 편하도록 곳곳에 설치된 시설들이다.
먼저 어린이 집 앞마당은 푹신푹신한 폼 종류의 바닥이 깔린 놀이터와 놀이시설이 있었다. 또 어린이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끈 것은 소화(消火)용품이였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남녀노소 손쉽게 화재 제압이 가능한 용품이었다. 어린이 집에 소화기가 있는 것도 좋지만 어른이 없는 위기 상황에서 아이들이 사용하기 편리해보였다.

이어 내부를 둘러보니 어린이를 위한 시설을 또 볼 수 있었다. 어린이들 키에 맞춰 턱이 높게 제작된 화장실은 무슨 일이 생기면 보육원 교사들이 내려다 볼 수 있게 설계됐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은 도시이든 섬이든 다 똑같은 것 이었다.

▲ 인천 옹진군 자월도의 공립자월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화장실의 높이는 낮게 설치돼 어린이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어린이 집 내부를 둘러보고 나서 어린이집에서 일을 하는 이미라(38) 원장을 만나 자월도 어린이 집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이 원장은 “도시의 어린이 집에서는 오감발달을 위해서 외부 공연이나 견학을 가게 되는데 자월도의 어린이 집에서는 조개를 캐고 바다를 구경하는 것 등, 자연 체험 그 자체가 오감 발달”이라고 말했다.

어릴 적 클래식 음악을 듣고, 미술관을 수 없이 견학을 갔지만 작품에 대해 기억을 못 하는 반면 토끼 농장에 견학을 가서 만진 토끼들의 촉감이나 풍경들을 아직도 기억하는 게 그의 말을 뒷받침했다.

도심에서의 오감 발달교육은 비용을 내고 받지만 자월도의 오감 발달교육은 비용이 들지 않는데다가 도시의 교육보다 더 나은 생생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월도의 어린이 집에 걱정이 있다면 20~30대 젊은 주민과 어린 아이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어린이 집에는 4명의 아이들이 전부다.

이 상황에서 아이들이 자라서 인천 내륙으로 학교를 가게 되면 자월도의 어린이들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자월도에 젊은이들이 오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정석항공과학고1)

[청소년기자단 ‘파랑’과 함께] 
자월도 배편 ‘1일 1회’…관광객 급감 
김길수 이장 등 “관광산업 활성화·불편해소 관련기관 대책 시급”

 

인천 내륙에서 섬으로 향하는 배편의 운행 횟수가 1일 1회에 불과해 관광객 수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등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옹진군 자월도의 경우 관광객수 급감이 민박집을 운영하는 섬 주민의 생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길수 자월3리 이장(68) 등 주민 말을 종합해보면 부족한 배편 탓에 섬 밖에 다녀오려면 기본적으로 2박3일 이상이 소요된다.

차량의 선박 적재와 탑승이 선착순으로 이뤄지고 있다보니 주민이 피해를 입은 일이 적지 않다고 한다.

대안으로 주민들은 예약제나 주민 우선제를 내세우는 중이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는 없다는 게 주민의 주장이다.

자월도의 관광 산업을 살리고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기관의 시급한 선박 운행에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주민들의 의견이다.

김 이장은 숙박하는 관광객의 수가 반 이상 줄어 숙박업이 사양 산업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창선(57), 윤경숙(51)씨 부부는 “불편한 배편 탓에 손님이 줄어든 상태에서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 때문에 수입이 반 이상 줄거나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이어 “이미 벌어진 일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배가 한 척 있다는 불편함이 관광객과 주민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진(대인고2)
/정리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문은주 자월분교 교사 인터뷰 
“자연 접하며 창의력 증진…학교, 마을 구심점·지역발전 토대”

 

“도시와 달리 섬에서는 자연을 접하며 오히려 창의력을 키울 수 있어요.”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 용현남초등학교 자월분교 문은주(41) 교사의 말이다.

자월1리에 위치한 자월분교에는 5명의 학생과 2명의 교사가 있다. 문 교사는 학생 수가 적은만큼 학생 개인의 특성을 이해하며 교육을 하고, 자기주도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매달 한 번 이상은 현장학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뜻깊은 경험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5명의 학생이 다니는 자월분교에는 도서관, 컴퓨터교실, 피아노 등 다양한 시설도 구비돼 있고 외부강사가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학교 내 다양한 시설과 현장학습이 가능한 이유는 교육청이 섬 지역 학교를 배려한 탓이다. 섬 지역 학교가 도시지역 학교보다 교육청으로부터 받는 학생 1인당 지원비가 많다.

정부에서 적은 수의 학생이 재학중인 섬 학교에 지원을 하는 이유는 학교가 마을의 구심점이고 지역발전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섬 지역을 찾는 젊은 층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초고령화 되고 있는 섬 지역에서 학교의 존재는 ‘바람 앞의 등불’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문 교사 또한 자월도 분교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하나의 대안으로 ‘임대가구사업’에 대한 구상을 전했다.

문 교사가 제안한 임대가구사업은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에게 섬 내 주택을 일정 기간 동안 임대 해줌으로써 젊은 층의 유입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끝으로 그는 “학교는 문화가 이어지게 하는 곳이고, 문화가 살지 못하면 마을 공동체의 끈이 약해진다”며 “자월분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현조(정석항공과학고1) 

주관: 인천녹색연합, 인천일보
후원: 인천광역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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