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인천섬바다기자단 ‘파랑’5기 다섯 번째 취재▶울도

2015년 11월 2일 | 섬•해양

[2015 청소년기자단 ‘파랑’과 함께]사라지는 모래…제 모습 잃을까 슬피우는 ‘울도’

기자단, 산 정상 등대서 바라본 ‘덕적군도 절경’에 흠뻑

인천녹색연합 “선갑도 채석단지 조성 탓 환경오염 심각”
“해사 채취 따른 울도 해변 피해 연관성 조사 필요” 지적

하늘이 푸른만큼 바다가 푸른 지난 10월25일이였다. 오후 3시, 푸르른 파랑은 울도의 산 정상에 있는 등대로 향했다.

산이 가파르고 힘들었지만 파랑은 꿋꿋히 걸어나갔다. 등대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30분. 등대에 올라 주변을 바라봤다. 바람소리와 함께 깨끗한 하늘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선을 점점 내려 바다를 바라봤다. 푸른 바닷빛깔이 보였다.

또한 덕적도를 중심으로 지도, 백아도, 굴업도, 문갑도, 선갑도, 소야도가 보였다. 이 섬들과 내가 지금 서있는 울도를 포함해 덕적군도라고 한다.

“인천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인것같아!” 파랑기자단은 이 덕적군도의 풍경에 감탄했다.

그 많은 아름다운 풍경 중 내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선갑도다. 백색바탕에 초록줄무늬가 백호의 형상을 닮았다. 또한 이 선갑도는 무인도중에서 제일 크고 덕적군도 중에서 가장 높은 섬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선갑도에선 채석단지로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 울도 모래해변에 모래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펜스가 방치돼 있다.

“공사로 인해 생기는 환경오염은 주변 바다 어획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인천녹색연합에서 말했다.

그렇다는건 이 덕적군도에 사는 주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섬을 채석단지로 만든다는 것은 주민들에게도 섬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안타까운 소식이다.

산에서 내려온 파랑이 다른 곳으로 발을 옮겼다.

그것은 북망산 뒤에 있는 한 백사장. 제일 바깥에 있는 백사장을 밟았다. 백사장의 느낌은 구름을 밟는듯 폭신하고 부드러웠다.

그러나 백사장 아래론 바로 절벽이 보였다. 그 절벽아래로 내려가자 나를 맞이하는건 딱딱한 해변이였다. 그곳에 모래가 쓸려내려감을 방지하기 위해 목책이 있었다.

그러나 이 목책은 엉망진창으로 누워있었다. 또한 “추측으론 항구에 설치한 방파제때문에 물길이 바뀌어 모래가 쓸려내려가서 그런것같다”라고 울도 이장 이형로 씨가 말을 했다.

인천녹색연합에서는 또 “선갑도 주변의 해사채취와 울도해변 모래유실은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인다. 울도해변 모래유실에 대하여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서현지(정석과학고 3)

“어업인 감소·고령화 심각…관광에티켓 갖고 자연 아껴야”

▲ 이형로 울도 이장

울도는 인천에서 가기 힘든 섬 중 하나이다.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울고 주민 인심에 떠나기 싫어서 우는 섬 이라는 게 이형로(75·사진) 울도 이장의 말이다.

그는 “울도는 옛날에 어업이 활발히 이뤄졌다”며 “특히 꽃게잡이를 많이 했고 어획량도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더 이상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고기잡이를 시키려고 하지 않았고 다들 도시로 가서 일을 하고, 점점 힘든 고기잡이를 하려는 사람이 줄어들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섬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나가는 사람은 있어도 들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됐다.

울도도 인천의 다른 섬들처럼 고령화가 심하다.

그는 “대부분 인구가 노인들이고 젊은층은 보건소나 파출소들 공무원들이나 교회 목사 정도”라며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논농사는 짓지 않고 밭농사만 근근히 짓는다”고 말했다.

인구수가 적어 골치를 겪는 울도에도 그 덕분에 얻는 이점도 많다. 사람이 적어 자연 경관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돼 있다는 점이다. 봄철에는 자연적으로 퍼진 벚꽃이 만개하고 산 꼭대기에 가보면 아름다운 군도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그는 “인구 수가 부족하긴 하지만 몇몇의 섬을 떠났던 사람들이 정년퇴직이후 다시 돌아온다”며 “그런 그들과 후대를 위해 관광객들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일부 관광객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관광객들이 와서 자연도 보고 느끼는 것은 좋지만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리고 간다”며 “심지어는 대낮부터 술판을 벌이고 아무데나 병을 버린다”고 말했다. 보이는 사람들마다 주의나 부탁을 해보지만 다시 다른 사람들이 오면 소용이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아름다운 자연관경을 보러오는 것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며 “후대를 위해서 그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게 함께 노력 해달라”고 말했다.

/김다함(부흥고 2)·정리=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해안 모래유실 가속화…환경오염·어획량 피해
주민 “동방파제 ‘해류 변화’ 주원인…생계 위협”

인천 옹진군 울도 인근 해안에 모래유실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자체에서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펜스를 설치했지만 효과가 없어 환경오염과 어획량 감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모래유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동방파제로 인한 해류 변화를 꼽고 있다.

이형로 이장은 “울도 앞바다에 건설된 동방파제로 인해 해류에 변화가 생겼다”며 “이로 인해 모래가 해수와 함께 쓸려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방파제는 파도의 세기를 줄여 어획량을 늘리고자 설치됐지만 조류 변화로 인해 모래가 유실되고 있다. 또 울도 앞바다의 해사 채취 역시 모래유실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이장은 “모래 채취로 인근 야산의 토양도 쓸려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옹진군 앞바다에서 이뤄지는 해사 채취는 그간 국내 건설 시장의 주요한 기능을 해온 만큼, 옹진군청은 덕적면 인근 섬의 골재 채취를 허용해 왔다.

그러나 지속적인 모래 채취로 인해 채취 광구 인근의 지형이 변화해 해사 유출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모래유실이 지속될 경우 어획량 감소 등 주민들의 생계에 영향을 끼친다.

모래에 서식하고 있는 꽃게 등의 해양 생물이 산란지를 잃어 해양 생태계에 변화가 생긴다. 어획량에 영향을 미쳐 어업을 주요 생계수단으로 하는 울도 주민들에게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또한 모래 유실로 인한 해류의 변화는 물의 순환에 지장을 주는 탓에 결과적으로 수질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지속적인 모래 유실이 섬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모래 유실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민준(대인고 2) <!–웹용-기사내 25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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