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길이라서
그 길에 함께 해 주신 인천녹색연합의 평생길동무, 김성환 님과 김성미 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인천녹색연합의 식구로
2001년에 인천녹색연합의 회원이 되셨으니 올해로 13년 째 회원이십니다. 그야말로 인천녹색연합 역사의 산 증인이시네요. 이렇게 길고 긴 인연은 인천녹색연합이 백운역에 터를 잡고 있을 때, 이웃의 권유로 시작하셨답니다. 활동가도 없고 이것저것 부족하기만 했던 시절이었지만 그저 사람이 좋아 세 살 난 막내를 업고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참 감사했습니다. 인천녹색연합을 내 집처럼, 내 가족처럼 생각해 주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요.
회원님은 그 후로 소박한 밥상이라는 소모임에도 참여하시고 참 활발한 활동을 하셨답니다. 모임의 이름처럼 소박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과 소소한 정을 함께 나누었던 모임이라고 회상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에게 따뜻한 매실차를 대접해 주셨지요.
가입 할 때만 해도 어렸던 두 아이들은 벌써 대학생이 되었고, 세 살이었던 막내도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분리수거도 철저하게 하는 걸 보면 어려서부터 초록동무, 게눈 활동을 했던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치고는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더 가까이 느낄 줄 아는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이것이 인천녹색연합이, 또 자연이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하십니다.
얼마 전 막내 아이가 텃밭에 말뚝을 세우던 기억을 떠올렸다고 신기해 하셨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일 텐데 말이죠. 아마도 아이들은 그 날 바람과 흙의 냄새를, 또 함께 했던 이들의 유쾌한 웃음소리를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기억이 부디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스무 살의 인천녹색연합에게 한 마디!
회원님께서도 스무 살이 된 인천녹색연합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벌써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놀랍기도 하고. 그 동안의 추억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그 동안 애를 많이 썼다고 격려도 해 주셨습니다.
더불어 이제 스무 살이 되었으니 더 힘 있게 제 몫을 다하는 인천녹색연합이 되어주기를 당부하셨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이 생기는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무 살의 책임을 다 하는 인천녹색연합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걷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300여 회원님들과 함께 걷는 길에 동참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그 길에 봄볕, 봄향기 그득하기를 바랍니다.
봄, 봄, 봄, 봄, 봄!
글 : 황복순 (질경이)
사진: 신정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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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3년 4월 소식지 은가비만남에 실렸습니다.
초록세상의 은가비 뜻은 ‘초록세상을 희망하며 은은희 빛을 발한다’라는 뜻입니다. 이번에 만나뵌 김성환, 김성미 님은 힘들기만 했던 인천녹색연합 활동가가 부족했던 초기에 사무실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시는 회원님 중 한분이셨습니다. 조직이 커지면서 활동범위도 늘어나고 활동가도 늘었지만 사무실을 생기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역시 회원님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회원님을 보며 사무실 공간이 회원님들이 더욱 편안하게 들고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해보았습니다.
* 인천녹색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7-12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