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3월 박인숙(인디안)님을 만나다.

2015년 5월 21일 | 녹색과사람들

인디안(박인숙님)님을 찾아서
파랑기자단 전성기, 인디안님이 있었다.
(: 바오밥)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고 깨어난 식물들이 하나둘 기지개를 폈다. 봄햇살 맞으며 세상밖으러 나오듯 초록 회원 만남도 겨우내 잠을 자고 이제야 깨어난다. 동네 방네 노란 산수유는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깨우느라 바쁘다. 청양해의 첫 번째 회원 만남은 누구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연수구 문화의 집 근처에 있는 커피숍으로 향했다. 인디안의 3월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이라고 하는데 오늘 만나는 이가 인디안님이란다.
벌써 인사를 이미 나눈 회원님과 박넝쿨님, 허겁지겁 커피 한잔 시켜놓고 수줍은 인사를 나눈다. 인디안님이라,, 자연이름부터 신비스러움이 느껴졌다

“2004년 회원 가입을 했구요. 저희 큰애는 중1부터 중3까지 게눈 활동을 했어요.”
하길래 아! 초록 활동을 한 학부모님이시구나,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10년 가량 초록동무 교사부터 파랑기자단까지 활동을 한 초록 교사였다. 큰아이는 현재 대학교 1학년이 되었고 작은 아이도 초록동무부터 파랑기자단까지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바다샘 소개로 녹색연합을 알게 되었지요. 그당시 바다샘은 글쓰기 지도하면서 모임을 통해 알게 되어 이곳까지 오게 되었네요.”
라면서 녹색 입문 계기를 듣게 되었다. 듣자하니 요즘 파랑기자단이 약간의 주춤거림이 있는데 인디안님이 교사로 활동하였던 2011~2013년까지는 파랑기자단의 전성기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파랑기자단 첫회를 마치고 두 번째 년도에는 발표회까지 하였는데 참 좋았어요. 30명 모집에 170명이 활동을 하겠다고 신청을 했으니 경쟁률이 치열했구요. 인천시 지원도 생기면서 더욱더 활성화가 되었지요.”
라면서 당시의 활동을 떠올리며 입가에는 흐뭇함이 내내 묻어나왔다. 초록교사로 활동하면서 1달에 1번 자연에 든다는 게 좋았고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쭈욱 지켜보니 좋았단다.
초록동무 활동했던 애들이 게눈 활동으로 이어져 파랑기자단까지 올라온 애들도 있었는데 그 애들을 보면서 참 뿌듯했어요. 처음에 초록동무 시작이 내 아이들에게 발맞춤을 해주자고 시작했는데 내가 더 좋았어요.”
라는 인디안님, 초록교사를 그만두게 된 동기를 물었더니 애들은 앞서가는데 해줄 수 있는게 없더라,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그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겸손함까지 비추며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답사 12일에, 당일 파랑기자단 활동까지, 애정없이 참 쉽지 않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초록 교사 시절 이야기를 나누다가 현재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분명 박넝쿨님 사전 얘기로는 간호사라고 했는데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보통 초록 교사라면 이쪽 분야로 이어졌을 법도 한데 말이다

죄송한데 초록교사 활동하기 전 무슨 일을 했어요? 지금은 간호사라고 들었는데…..”
글쓰기 공부하면서 바다샘을 만났다는 이야기에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초록 교사 활동하기 전 글쓰기 지도를 10년 가량 하였죠. 그러면서 숲해설가 공부를 하고 입문을 하였구요. 초록교사 활동도 하면서 숲해설 쪽으로 일을 하다가 이쪽 일은 접어두고 현재 요양병원에서 근무를 한지 14개월이 되었어요.”
라며 요양병원에서 일하게 된 계기도 진솔하게 들려주셨다. 전직이 글쓰기와 책 관련된 일을 하였기에 거기서 책도 읽어주시겠네요.” 라고 했더니만 40대에 노안이 급하게 와서 한의사가 책을 보지 말라는 얘기를 한 뒤로 책도 모두 버렸다고 한다

노안이 오는 건 모든 시각이 바뀌게 되죠. 요양병원에서 일하면서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치매는 신종이 아니죠. 예전에 노망 있죠? 그게 치매에요.”
요양병원에서 만난 이들을 가슴 아파하며 줄줄이 들려주시는 인디안님
치매가 걸리면요. 5,4, 3살이 되죠. 기억력이 어려져요. 자기가 있지만 자기가 없고 인간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되요. 하지만 대화는 통하죠. 가족 간의 단절이 된 사람도 있고 30살에 쌍둥이 낳다가 잘못되어서 7년 동안 병상에 누워있는 엄마도 있어요. 며칠 전에는 아빠가 애들 학교 들어간다고 인사 왔더라구요. 20살 때 한전에서 일하다가 맨홀에 빠져 전기에 감전되신 분은 50살이 되어 30년째 눕고 있는 분도 계세요. 그분한테 뭘 가장 해보고 싶냐 했더니 맘껏 다니고 싶대요.”
구구절절한 요양병원에서의 희노애락을 듣는 시간은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얘기하는 사이 12시가 되었고 인다안님은 요즘 오카리나에 푹 빠지셨다며 점심도 함께 하지 못했다. 녹색에서 초록인상을 받게 되었지만 녹색에 몸담고 있을 때와 현재 회원일때와는 많이 다르다. 물론 기대하지 않았는데 따뜻하게 맞이할 때도 있지만 좀더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들이 보인다. 그리고 인천녹색연합이 더 이상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존회원을 끌고 갈 것인지 새로운 회원을 자꾸 늘려갈 것인지도 고민해보야 한다. 라는 얘기는 귀담아 들을 얘기였다.
아이가 대학생이고 이젠 다 컸죠. 그래서 그동안 제가 회비를 냈는데 탈퇴를 하고 아이 자신이 매달 기부하게 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답니다.”
라는 이야기로 끝맺음을 했다

인디안 자연이름처럼 그녀는 참 신비스러웠다. 한주의 시작 월요일부터 총총총 오카리나를 배우러 가는 그녀, 요양병원에서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 언젠가는 오카리나 연주를 하고 있겠다는 심심한 생각을 해본다.
인디안 님의 내일을 위한 삶 힘차게 응원하련다!
인디안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