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환경스페셜-천성산공동조사 200일간의기록

2005년 9월 13일 | 양서류

[천성산 공동조사 200일간의 기록] – KBS 환경스페셜 232회 2005년 9월 14일 (수) 밤 10시 방송 (연출 : 이재오 / 글 : 강지연) 지율 스님의 100일 단식 농성으로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공사. 올해 2월, 환경단체와 건설공사 양측의 공동조사가 극적으로 합의되면서 논란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다. 하지만 200여 일이 지난 8월 30일에서야 착수된 공동조사. 200여 일 동안,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의 쟁점을 집중 취재, 방영합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 간추린 내용 — ● 공동조사는 왜 필요한가?   2005년 최대의 환경논란으로 떠오른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공사. 2002년 6월 착공 이후,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 지율스님의 100일 단식 투쟁으로 전 국민을 공사 찬반의 논란에 휩싸이게 한 이래, 올해 2월 지율스님 측과 공단 측의 환경영향공동조사가 극적으로 합의됐다. 하지만 합의문이 나오기로 한 4월 22일까지도 양측의 주장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겨우 조사에 착수한 것이 지난 8월 30일이다. 환경단체와 시행공사 측이 참여한 최초의 공동 조사.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과정은 공동조사가 합의된 시점부터 미묘한 논란을 가져왔다. ● 합의 후 200일, 공동 조사에 이르기까지의 진통   공동조사 합의 후 200일 동안 양측의 주장은 팽팽히 맞섰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천성산 공사가 지연돼 1년 동안 입게 될 손실이 2조 5천억 원에 이르며, 공사가 완전히 철회될 경우, 30조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는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고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반박 시론을 발표했다. 철도공단 측에서 배포한 자료집은 공단 측에 유리한 논리로 쓰여져, 형평성을 잃은 일방적인 주장임을 들어 환경단체의 비난을 받았다.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공동조사를 앞두고 양측의 계속적인 신경전이 오갔다.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양측은 과학적인 진실규명 보다는, 환경보존이냐 개발우선이냐는 가치의 싸움만 이어가고 있었다. ● 물은 빠질 것인가?   터널 공사가 문제가 되는 것은 터널이 지난게 될 계획구간 상부에 보존가치가 높은 주요 습지가 존재하기 때문이고, 터널 공사로 인해 천성산 곳곳에 흐르는 계곡과 지하수원이 말라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단체 측은 공사에 의해 수맥이 영향을 받아 계곡은 물론, 지하수의 투수원이 되는 습지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철도공단 측은 수맥을 차단하는 차수공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습지의 밑바닥은 불투수층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지하수와 습지의 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며, 영향이 없다고 주장한다. 터널로 인해 지하수가 일시적으로 빠지더라도 습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천성산 이전 국내 최장 터널이었던 황학터널 주변 세 개의 계곡은 모두 말라있다. 2000년 철도공단이 제시한 당시 보고서에 의하면 2-3년 후 자연적으로 물이 올라올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물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물이 빠질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치열한 논쟁. 그것은 공동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 ‘물’없이 살 수 없기는 ‘사람’도 마찬가지   천성산 내에는 생태계 보존지역인 무제치1,2늪과 습지보호구역인 화엄늪이 있다. 이들 늪은 물이 풍부하여 수서곤충과 양서류가 살기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늪을 기반으로 한 872종의 식물과 법정보호종 11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 제작팀은 이번 취재에서 세계적인 희귀종 꼬리치레 도롱뇽과 환경부 보호대상종인 꼬마잠자리도 발견할 수 있었다. 물이 넘쳐나는 천성산. 그곳엔 6개의 저수지와 17개의 소류지, 15개의 못이 위치하고 있다. 천성산의 물을 이용하는 것은 동식물 뿐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 천성산 주변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생성되는 물을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평가서가 고백록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투명하고 꾸밈없는 사업 계획 아래, 이 모든 진실이 밝혀지기를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