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친화적인 자전거 도시로

2007년 5월 9일 | 기타캠페인

환경 친화적인 자전거 도시로 2 – 두바퀴 세상을 꿈꾸며 ‘연수구’ 인천일보 연중캠페인 인천을 자전거 타는 도시로.. 인천자전거실태 시민조사단은 3일 오전 10시 연수구 지역의 자전거 활용 실태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수구는 건강도시, 환경도시를 내세우며 자전거시범지구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다. 연수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자전거 도로 관리가 잘 되는 지역이다. 연수구는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총 15억7천500만원을 투입해 자전거도로 56km중 25km을 설치했다. 올해에도 6억원을 들여 연수구 청릉로에 약 3.2km의 자전거 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수치로 본 연수구 자전거 활용 실태는 다른 지역보다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수구에서도 학생들이나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자전거 도로가 큰 길가에만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는 전혀 없어 학생들이 위험천만하게 자전거를 타고 있다.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자유롭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시로 만들려면 갈 길이 멀다는 증거다. 20여명의 인천자전거실태 시민조사단이 직접 자전거를 타고 조사를 마친 연수구 지역의 자전거 활용 실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img:(070503)연수구조사1.jpg,align=,width=246,height=591,vspace=0,hspace=0,border=0] ▲ 연수구 자전거 도로 실태 연수구의 자전거 도로는 인천의 약 9%인 25km정도다.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로의 길이는 짧았지만, 자전거 보관소는 동막역, 동춘역, 원인재역, 신연수역, 선학역 등 인천지하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자전거 1290대(인천전체의 20%)를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가 있다. 자전거도로는 대부분 인도겸용으로 도로폭이 약 140cm~250cm로 남동구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넓었다. 포장 재질은 75%구간이 보도블록에서 아스콘으로 교체돼 주행성을 확보하고 있다. 연수구에 있는 지하철역 주변 거치대의 주차율은 평균 25%로 남동구 지하철역의 5%에 비해 높은 주차율을 보였다. 자전거 도로위의 불법주차 대수는 약 14대, 주행방해시설물은 23곳, 도로위 불품 적치는 약 9곳으로 조사됐다. 자전거 도로가 끝나는 시점과 시작되는 시점의 보도턱은 타구와 마찬가지로 자전거 주행을 방해하는 요소다. 연수구 자전거 도로에서 5cm 이상 보도턱이 26곳으로 나타났다. ▲ 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싶다. 연수구는 평지로 이뤄져 있고 계획도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조건이 좋은 곳이다. 하지만 연수구는 자전거를 가장 많이 타고 있는 학생들이 자전거를 마음대로 탈 수 없는 반쪽자리 자전거 도시다. 연수구의 자전거 시범지구 선정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해야한다. 시민조사단이 선학중, 인천중, 연수중, 연화중, 청학중, 가천의대 등 연수구의 학교 자전거 도로 연결 실태와 자전거 보관소 실태를 확인한 결과, 학교 주변에는 자전거도로가 전무했다. 또 연수구 지역의 절반 이상의 학교는 자전거 보관소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하는 청학중학교와 연화중학교 학생들은 학교내 자전거 보관소가 없어 인도 안전펜스와 가로수에 자전거를 거치하고 있었다. 특히 청학중학교의 경우 학교 주변에 자전거 보관소가 있었지만 학생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었다. 자전거 보관소가 교문과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구조적 문제점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하지 말 것을 강요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기에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사)교육을사랑하는사람들21 박형갑 사무처장은 “연수구에서 수 년째 자전거 타기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도시에서 자전거 타기를 권유할 수도 없다”며 “자전거 도로 설치, 보수, 정책적 지원 등이 선행되지 않으며 자전거 타기 홍보는 공염불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img:(070503)연수구조사2.jpg,align=,width=394,height=200,vspace=0,hspace=0,border=0] ▲ 2% 부족한 연수구 자전거 도로 승기천변 도로는 약 13km로 자전거 타는 시민들과 산책하는 시민들이 같이 이용하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보행권과 자전거 주행권이 서로 마찰하는 곳으로 전락했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구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남동구 장수천변은 자전거도로로 명시돼 있지만 승기천변 도로는 자전거 도로로 볼 수 있는 어떠한 표시도 없다. 특히 승기천 도로와 선학교로 이어지는 도로가 단절돼 있어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위험한 상황이다. 또 승기천변 도로 입구에는 볼라드 등 장애물이 설치돼 있다. 연수구의 자전거 도로는 칼라 아스콘(75%)으로 비교적 정비가 잘 돼 있다. 하지만 경원로의 선학역부터 문학경기장 주변까지는 보도 블록으로 돼 있다. 비류길의 선학역에서 청학4거리 구간은 곳곳이 갈라지고 파여 도로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구간은 자전거 도로에 한국전력공사의 변압기가 7곳이나 설치돼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항아파트 옆 구간은 도로폭이 연수구 지역에서 가장 좁고, 자전거 도로위에 가로수가 있어 자전거 이용이 불편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아파트 주변 구간은 자전거 도로 중앙에 설치된 차량 인도 진입 방지대가 설치돼 있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생태국장은 “연수구는 현재 자전거 시범지구 등 자전거 타기 활성화 작업을 차근차근 시행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며 “구조적인 자전거 활용 저해 요소를 바로잡는다면 연수구는 인천에서 가장 자전거 타기에 좋은 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노형래· 사진 박영권기자(블로그)trueye 다음조사 지역은 부평구 입니다. [img:(070503)인터뷰-박형갑.jpg,align=,width=229,height=400,vspace=0,hspace=0,border=0] “우리 학생들에게 자전거 주행권을 돌려 줘야 합니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나서야 합니다.”교사들과 함께 시민들과 학생들의 자전거 타기 운동을 이끌고 있는 (사)교육을사랑하는사람들21 박형갑 사무처장은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시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사실 박 처장은 각 학교를 돌며 학생들에게 문학 작품을 공연 형식으로 알리는 ‘책읽어 주는 사람들’의 연출자로 더 유명하다. 최근에도 구연 동화에 푹 빠져 있는 그다. 박 처장은 지난 2001년부터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주위 교사들의 권유로 5년전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타기는 유산소 운동이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많은 사람들과 같이 자연과 벗 삼아 달릴 수 있는 기쁨이 있습니다.”이제 그는 자전거 타기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사)교육을사랑하는사람들21은 자전거특구지정운동본부를 통해 연수구의 자전거특구 지정 서명 운동과 자전거특구 지정 자전거 대행진, 자전거 특구 지정을 통한 자전거 활성화 세미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27일에는 연수구 자전거 시범지구 만들기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요즘에는 ‘인천자전거실태 시민조사단’에 참여하며 인천지역 곳곳에 대한 자전거 활용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노형래기자 (블로그)trueye   [img:인천일보(작게).jpg,align=,width=103,height=20,vspace=0,hspace=0,border=0] 종이신문정보 : 20070507일자 1판 20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7-05-06 오후 8:2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