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강화군은 교동연륙교건설공사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교동도 제방붕괴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실시하라.
2013년 1월 19일~20일, 진행된 인천섬연구모임의 교동도답사에서 강화군 교동도 월성포 선착장 인근 제방이 무너져 내리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제방붕괴가 발생하는 지역의 인근에서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교동대교공사가 한창이다. 주민들과 전문가들은 교동대교 건설공사가 교동도의 제방붕괴와 해안지형변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강화군은 교량건설에 의한 것이 아닌 계절적 영향과 조수간만차에 의한 것이라 주장하면서 사전환경성검토서와 환경영향평가서의 수치모형실험결과 등 관련 자료들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강화군은 교동연륙교 건설공사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제방붕괴와 해안지형변화의 원인규명을 위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교동도 주민들과 강화 창후리 어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제방 앞쪽으로 완만하게 펼쳐져 있던 갯벌이 2011년 말부터 쓸려나가더니 급기야 2012년 여름부터는 제방을 쌓은 돌들이 유실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4미터 폭의 제방이 절반정도 무너졌고 조만간 제방이 완전히 붕괴되어 제방 안쪽 농경지까지 유실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제방붕괴지역과 교량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불과 1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곳이다. 또한 교동도의 제방붕괴는 교량공사가 진행된 이후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단지 계절적 영향과 조수간만차에 의한 것으로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교량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폭이 좁고 급류지역으로 교량공사를 위해 설치했던 가교가 2011년에만 두 차례나 유실되었던 지역이다. 바다에서는 작은 인공구조물에 의해서도 조류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어 교량건설과 같은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할 때에는 정확한 조사와 예측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곳은 접경지역이고 물살이 워낙 빨라 조류 측량값 등 관련 자료들이 턱없이 부족하여 교량공사 등 대규모 토목공사로 인한 환경영향예측이 쉽지않은 지역이다.
교동도와 강화 창후리 사이의 갯벌 퇴적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간조 때면 모래톱이 드러나 강화와 교동을 오가는 여객선이 석모도 앞까지 돌아서 운항해야 했다. 그러던 것이 작년부터는 간조 때면 아예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교량건설공사이후 조류흐름이 바뀌면서 강화도 창후리 쪽으로는 퇴적이 점점 심해지고 교동도 쪽으로는 점점 침식이 심각해지고 있다. 2011년까지 창후리 인근지역에서도 가능했던 새우잡이가 2012년부터는 서검도 인근지역이나 석모도 남쯕에서나 가능하게 되었다. 교동도와 강화도 사이에서는 지금 해양지형변화만이 아니라 생태계의 변화로 인근 어민들의 생계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라도 강화군은 사전환경성검토서와 환경영향평가서 등의 수치모형실험결과 등을 공개하고 전문가들의 공개검증을 받아야 한다. 제방붕괴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서 만약 정확한 예측없이 공사가 강행되어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면 그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앞으로 발생할 침식과 퇴적 등 해안지형변화와 생태계변화 예측, 대책마련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013년 1월 28일
인천녹색연합
문의 :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010-3630-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