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짹짹 짹짹” 새들의 지저귐으로 아침잠에서 깼습니다. 10월 28일부터 29일은 보름을 지키라는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고 밑에서 하룻밤 지내고 아침에 찍은 사진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보름이 잘 있나 쳐다봤습니다. 아무런 미동이 없더군요. 그날 꿈에 보름이 나무에서 내려와 밑에서 우리와 함께 자고 동 트기전에 다시 올라가는 꿈을 꿨습니다. 혹시… 보름이 내려온 건 아닐까 “보름~” “보름~”을 불러봤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고 있었습니다. 옆에 노란 옷을 입은 친구는 하룻밤 같이 지세운 환경운동연합 이경진활동가입니다. 새벽에 한번 깬 후 추워서 다시 잠을 못 이뤘다네요.
나무 위에 오른 그녀를 보고 있으면 옛날부터 전해오는 가슴 울리는 동화책을 보는 듯 합니다. 먼 훗날에 그녀의 투쟁이 계양산 전설로 남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질 지 모르겠습니다.
계양산 생명들을 깨우는 태양
밤새 추위와 싸웠을 그녀에게도 고맙게도 빛이…
소나무 밑에 누우면 소나무 씨앗이 돌돌 돌며 내려옵니다. 내가 땅인 줄 알고 나에게도 씨앗을 보내줬습니다. 그 내려오는 모습이 얼마나 싱그럽던지요. 보너스로 물사랑사진전 준비로 양복을 입고 오신 나무끈님 사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에 밖에서는 천둥번개가 치고 있네요. 보름 잘 있나 걱정되네요. -만두- * 인천녹색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4-22 10: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