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중독!

2009년 11월 4일 | 회원소모임-기타

상자에 곱게 담겨져 있던 7마리 동물친구들을 꺼내 
7살 민아와 요리조리 자리에 놓아보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본다.
킁킁! 모과향을 맡는 꼬리 긴 하얀쥐..
초록잎으로 오르려는 개구리의 발돋움..
잠시 그루터기에 올라 쉬고있는 순한 멧돼지..
물마시러 내려온 산토끼…
차 한잔 같이 하려 물 끓이는 시간을 기다리는 고양이,앵무새,햄스터친구…

지난 금요일 있었던 후원의 밤 초록장터에서 한 마리에 2000원씩 가져온
초등학생 상욱이가 만든 종이 인형들이다.
반갑고 그리운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들 속에서
다채로와진 후원형태를 보며 아름다운 나눔의 감동을 담아오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땀 한땀 바느질로,그림으로,사진으로,정성들여 달인 한약재로,손맛들어간 김치로,일년동안 땀 흘려지으신 농산물로,한톨 한톨씩 모아 곱게 빻은 도토리묵 가루로,책으로,먹거리로…다 열거할 수 없지만
후원자들의 재능기부와,  어려운 경제속에서도 기꺼이 주머니를 여는
아름다운 소비가 공존함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종이접기로 후원을 하고자 했던 상욱이의 상상력과 마음이 곧 ‘초록희망’ 이라는 생각이 든다.
종이를 접으며 상욱이의 마음에 곱게 내려앉았을 ‘아름다운 나눔’….
아침 문득 인형들을 보며 그 마음이 전해온다.

얼마전 읽었던 한비야씨 책에서 ‘아름다운 중독’이란 표현을 만났다.
부모가 봉사활동을 하는 집 아이들은 처음에는 엄마와 함께 하다 조금 자라면 엄마없이 혼자 찾아와 
뭐라도 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봉사활동이 ‘유전’ 된다는 점에서 대를 이은
‘아름다운 중독’이라고 했다.

그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녹색가족 모든분들의 건강한 에너지가
있는 자리마다 서서히 물들기를 바라며…

갑자기 추워졌던 날씨에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후원의 밤에 느꼈던 온기로 
다시 활짝 폅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녹색 행사때마다 동분서주하며 사진찍어 따뜻한 영상과 음악선물을 주셨던
먼산님이 이번엔 함께하지 못해서…여러모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