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금) 오후12시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가톨릭환경연대,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등이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사회적 논란 속에서 물류 기능을 도입하며 경인운하를 건설했으나 철저히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그 어느 누구도지지 않고, 때만 되면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송영길 국회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합의해 전국체육대회에 참여하는 인천시 선수단 100여 명을 80톤급 선박으로 경인항에서 경인운하를 거쳐 한강 여의도로 이동시켰습니다. 이는 경인운하 활성화를 위해 전국체전을 이용한 것입니다. 현재 환경부에서 협의회를 꾸려 ‘아라뱃길(경인운하) 기능 재정립’ 논의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앞으로 경인운하의 가치와 기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논의 중임에도 불구하고, 송영길 국회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섣불리 운하 활성화를 위한 행보를 보인 것입니다. 이에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기자회견문] 송영길 의원, 박원순 시장은 경인운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 오늘(4일) 전국체육대회에 참여하는 인천시 선수단 100여 명이 80톤 급 선박을 통해 경인항에서 경인운하를 거쳐 한강 여의도로 이동했다. 이번 운항은 한강~경인운하 선박운항에 대한 환경영향 및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구을)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짬짜미로 강행된 것이다.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는 전국체전을 경인운하 활성화를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불순함을 규탄한다. 또한 송영길 의원, 박원순 시장이 경인운하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 현재 환경부는 ‘아라뱃길(경인운하) 기능 재정립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다. 이 와중에 나온 한강~경인운하 운항 활성화 시도는 환경부의 행정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고 국민을 현혹하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미 서울시 한강시민위에서는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선박운항을 반대한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송영길 의원을 위시하여 인천시에서 경인운하를 통한 한강진입을 요청해왔더라도 서울시는 이 원칙을 기준으로 인천의 요구를 거절할 이유가 충분했다. 그럼에도 전국체전이라는 상징성을 이유로, 1회성 운항이라는 이유로 협조의사를 밝힌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사실상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경인운하 활성화를 위한 홍보에 일조한 것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 앞서 2010년 송영길 의원은 경인운하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최고 위원이었던 송영길 의원은 인천시장 출마를 앞두고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기 위해 경인운하 개발에 대해 밝힌 본인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는 제289회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경인아라뱃길은 (중략) 예상 물류기능이 현저히 축소되므로 관련 항만시설을 재조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 물류 활성화와 한강 하류 생태계 보호의 대안으로 상정했던 경인운하는 남북관계 진전시 개성해주 등의 물동량 증가와 세계 최대의 생태습지인 한강하구를 보호하는 대체항로로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라고 입장을 냈다. 그로부터 10년, 송영길 의원은 본인이 한 발언을 다시 뒤집었다. 한강~경인운하 운항 활성화를 위한 정치적 주장으로 경인운하에 인공호흡기를 가져다 대고 있는 것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도 마찬가지다. 박원순 시장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며 발표했던 공약 중의 하나는 여의도에서 김포까지 연결하는 한강주운사업을 중단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를 비판하고 무상급식을 내세우며 당선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실제 서울시장이 되고 나서 2015년 최경환 당시 박근혜정부 경제부총리를 만나 한강과 경인운하를 연결하는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때부터 그의 한강 정책은 뒷걸음질 치고 인천에서 여의도까지 대형선박을 운항하려는 허망한 꿈을 꾸고 있다.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필요할 때 요긴하게 써먹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혹하게 버린다는 뜻이다. 송영길 의원과 박원순 시장이 경인운하에 보인 행보를 설명하기에 적절하다.
- 2018년 이미 국토부 국토교통분야 관행혁신위원회에서 경인운하의 정책 결정 및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세울 것을 당부했다. 또한 주운수로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경인운하의 존치여부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인과 행정가는 이러한 냉철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선출된 사람이다.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는 송영길 의원과 박원순 시장에게 경고한다. 송영길 의원과 박원순 시장은 처음 공약하고 약속했던 초심과 원칙을 지켜라. 다시는 망령된 의지로 경인운하를 활성화하겠다는 욕심을 가지지 말라. 경인운하의 주운을 조속히 포기하라.
2019.10.4.
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