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세상_생태환경잡지 235호_녹색살이] 초록세상에서 녹색인으로 사는 삶

2020년 6월 4일 | 녹색과사람들, 자료, 초록세상

처음 인연을 맺을 때 환경운동을 과격함(투쟁과 싸움)이 동반되는 성격의 소유자들의 집단으로만 여겼습니다. 여린 마음에 참여하기 힘들 것 같아 적극적인 활동 대신, 관망하는 자세로 뒤를 따라다니는 형태로 참여했습니다. 계양산 골프장 반대. 환경을 무시한 낙동강 하구의 구마 고속도로 그리고 녹색연합 워크숍 등을 보며 개발과 경제적 부만을 추구하는 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고 보였습니다. 그래서 뒤에서 후원하는 형태도 환경 개선에 동참 할 수 있다는 마음에 오늘까지 관계 맺고 있습니다.

녹색 활동을 시작했을 때 3%도 안 되는 적은 운동가들, 지구의 날 행사에 참석하면 각 시민 단체에서 모인 200명 정도의 인원 –늘 같은 사람들- 을 자주 보고, 그중에 정치적 인연의 사람들, 문학산·월미산·계양산을 중심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저 자신도 점점 인연이 깊어지면서 숲 해설가 자격증을 얻었습니다. 삶 속 여유와 풍요로움과 가득 찬 행복, 나아가 녹색연합과 인연에도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초록인으로 산다는 건 관심두기로 헤아리게 됩니다. 자연·환경에 시선을 놓고 교육과 홍보 그리고 꾸준한 활동이 일상 속 여러 일들, 보고 느끼는 점과 행동도 환경보호, 홍보와 교육하는 과제로 접목하게 되고요. 어린 학생들에게 자연스레 전달하고, 고민과 해결하며 내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 수업을 계속하고 싶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본인 자신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계기로 이어지기도 했고요.

더불어 제가 활동 하는 소모임 책모임은 노년의 제 삶을 바꿨습니다. 읽을 책을 정하고, 책산책 여행을 갈 때도 있고요. 이 모임을 통해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있지만, 단순히 책모임을 떠나서 인생을 이야기하며, 괴로움을 나누며 도움 받는. 치유가 되는 이런 소모임에서의 활동 또한 녹색의 인연이겠지요. 어느 날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을 정리하고 메모한 것을 세어 보니 일 년에 117권이라 나도 놀랐는데 이런 힘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여러 사람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고 생활 속 문제를 쉽게 풀며, 책 속에 인생살이를 몇 시간 만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모로 나에게 크나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요새 일상 속 녹색 삶을 추구하면서 에너지 절감 부분에서 느낀 게 많습니다. 나름대로 에너지 절약한다고 자전거 타면, 애나 어른이나 핸드폰 보면서 길을 갑니다. 사고 위험도 있지만 온종일 핸드폰 켜고 사는 거지요. 핸드폰 종일 켜면 충전은 누가 하나, 전기가 하지 않나요. 전기는 원전을 비롯한 전력 발전소를 많이 만들어야 하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절약될 텐데. 크나큰 에너지 손실인 셈 인겁니다. 환경 보존과 녹색으로 살아가는 것도 눈길을 조금만 돌리면 보다 나은 지구의 삶을 조금 더 연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정환(산지기)

2013년부터 초록교사를 하는 인천녹색연합 회원이다. ‘녹색인의 수칙 10가지’ 중 ‘늘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느리게 산다’ 항목을 품고, ‘느리게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