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물고기 떼죽음, 인천시는 정확한 조사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20년 9월 1일 | 성명서/보도자료, 하천

심곡천에서 물고기가 집단폐사했습니다. 인천 하천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추측과 미봉책만 내어놓다보니 물고기 집단폐사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조사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함은 물론, 근본적으로 인천 하천 정책 방향도 점검해야 합니다. (사진은 2018년 심곡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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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반복되는 물고기 떼죽음, 인천시는 정확한 조사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 하천에서 또 다시 물고기들이 집단폐사했다. 어제 인천서구 심곡천에서 붕어 등 물고기 수천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는 소식이다. 물고기 집단폐사는 심곡천 뿐 아니라 굴포천, 공촌천, 송도 북측 수로(아암도~외암도~송도갯벌 수로) 등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단순한 추측과 미봉책이 아닌 정확한 조사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근본적으로 인천의 하천정책 방향도 점검해야 한다.

굴포천에서도 비교적 최근인 2012년, 2016년, 2020년 등 지속적으로 물고기가 집단폐사하고 있고 송도 북측 수로에서도 2019년 숭어 등이 집단폐사했다. 그러나 한번도 제대로 역학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없고 행정의 추측만 있었다. 그러다보니 대책이 제대로 마련된 적도 없다. 그러는 사이 물고기 떼죽음이 반복되고 있다. 많은 하천들에서 정비사업이 진행되었지만 여전히 하천으로 공장폐수와 생활하수가 흘러든다. 서해안으로 직접 흘러드는 하천들은 갑문으로 막혀 있고 갑문의 개폐에 따라 염분 농도 변화가 심하다. 해수유통, 상류복원, 원도심 하수도정비 등 인천하천의 자연성회복은 갈 길이 멀었다.

2개의 국가하천, 30개의 지방하천, 100여개의 소하천. 하천살리기추진단을 구성하여 5대하천살리기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인천의 하천관리정책은 하수관을 매설하고 제방을 쌓고 하도를 정비하는 하천의 수리수문에 그쳤다. 장마철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기라도 하면 하천은 여전히 하수도일 뿐이다. 하천생태복원은 수생식물을 일부 심는 정도로 생각했다. 수생식물이 안착하고 물고기들이 회귀할 수 있는 하천환경을 과학적이고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

하천정비사업을 진행했지만 대부분의 하천 상류복개는 그대로이다. 복원을 이야기하지만 생태복원이 아닌 정치적 판단과 경제적 이해득실만을 따질 뿐이다. 생태를 말하면서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 각 하천의 식생과 생물종 등 하천생태복원방향은 명확하지 않다. 과거 갯골이었던 바다로 흘러든 하천,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의 생태적 차별성을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수리수문에서 하천생태로의 하천정책의 전환이 없으면 하천에서는 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다. 비가 내리면 쓰레기가 그대로 흘러들고,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흘러드는 하천에서 반복되는 물고기 집단폐사는 어쩌면 당연할 일이다. 이번 심곡천 물고기 떼죽음, 행정의 단순한 추측이 아닌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생태복원으로의 하천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2020년 9월 1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