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S자 녹지축) 관통하는 ‘봉오대로~경명로 도로 개설 사업’ 전면 폐기하라!

2021년 7월 26일 | 성명서/보도자료, 한남정맥•공원녹지

[성명서] 한남정맥(S자 녹지축) 관통하는 봉오대로~경명로 도로 개설 사업전면 폐기하라!

어제(7월 25일) 인천시는 보도자료를 통해‘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계획’에 5대 도로 노선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계획에 포함된 ‘봉오대로~경명로 도로’개설사업은 한남정맥(S자 녹지축)을 정면으로 관통하는 계획이다. 인천시정부는 혈세낭비, 녹지파괴의 검단장수간도로 망령을 되살려 사회적 갈등을 유발시키지 말고 한남정맥 관통 도로계획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

특히, 해당 노선은 유력 정치인 특혜 시비로 논란이 됐던 효성도시개발사업 지구 인근에 개설되는 것이어서, 민간 사업자에 대한 새로운 특혜를 주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인천시 자료에 따르면, 계양구 봉오대로와 서구 경명로를 잇는 도로개설계획은 4차로(B=30m) 2.5km 건설로 사업비는 2,079억에 달한다. 그동안 2009년, 2015년에 한남정맥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검단장수간도로 건설계획으로 지역사회 논란이 있었고, 결국 인천시는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봉오대로~경명로 도로 개설사업은 한남정맥을 동서로 관통하는, 검단장수간도로의 또다른 망령일 뿐이다.

한남정맥은 우리나라 등줄기이자 핵심녹지축인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로 인천내륙에서 거의 유일한 자연녹지축이다. 가현산~계양산~천마산~원적산~호봉산~만월산~소래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 자연녹지는 인천대공원을 비롯한 수많은 자연공원과 근린공원을 품고 있는 인천시민들의 허파이며 휴식공간이다. 이런 자연녹지에 4차선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혈세낭비는 물론 ‘미세먼지유발, 생명파괴’하는 행위인 것이다. 새로운 도로는 더 많은 자동차를 양산하여 에너지고갈, 환경오염뿐 아니라 전지구적인 기후위기를 부채질할 뿐이다. 교통체증과 교통개선대책을 새로운 도로건설에만 의존하는 근시안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기존도로의 확충과 보안, 편안하고 쾌적한 대중교통환경마련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인천에는 제1경인고속도로를 비롯하여 제1,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제2·제3경인고속도로, 공항고속도로 등 각종 도로들이 관통하고 있으며 수도권쓰레기매립지, 각종발전시설, 국가산업단지, 대규모택지개발 등으로 시민들의 생활환경은 매우 열악한 반면 자연녹지와 공원 등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공간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한남정맥 자연녹지를 파괴하는 도로는 인천시민들의 생존권과 환경권을 위협하는 막개발사업일 뿐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도로가 과거처럼 지역 단절의 요인이 아니라 연결과 재생의 축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겠다’고 밝혔으나 봉오대로~경명로 도로 개설사업은 오히려 생태축을 단절시키는 계획이다. 환경특별시를 표방하는 인천시 정책과도 전면 배치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한남정맥 관통 도로계획을 추진한 경위를 시민들에게 밝히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만약 도로개설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면 전시민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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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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