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하늬바다 물범인공쉼터 3년차 모니터링 결과

2021년 10월 18일 | 성명서/보도자료, 점박이물범

[보도자료] 백령도 하늬바다 물범인공쉼터 3년차 모니터링 결과

– 2018년 11월 물범인공쉼터 조성 후 3년 째 이용모습 확인

-하늬해변 일대 소규모 주변바위를 휴식지로 이용하는 모습 추가로 확인

-해수부 물범인공쉼터 보수 및 서식지 관리 사업 진행 시 모니터링 내용 반영 필요

-하늬해변 이용객 다양화 추세에 따른 서식지 관리방안 마련 필요

인천녹색연합(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2021년 백령도의 ‘하늬바다 물범인공쉼터(이하 물범인공쉼터’모니터링 결과, 점박이물범이 총 9회 이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물범인공쉼터 인근의 소규모 주변바위(이하 주변바위)를 이용하는 모습이 2020년부터 관찰되고 있다. 점박이물범이 물범인공쉼터에 안착해 가는 과정으로 추정되며, 물범바위 외에도 하늬바다 일대의 자연바위 이용이 확인됨에 따라 이를 고려한 보호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물범인공쉼터 모니터링은 백령도 연안에 점박이물범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7월~9월(여름철)에 집중하여 진행하였다. 2018년 11월 백령도 하늬바다에 국내 최초로 섬 형태의 물범인공쉼터가 조성된 후, 현재까지 물범인공쉼터 이용횟수는 총 19회로 2019년 8회, 2020년 2회, 2021년 9회 관찰되었다. 물범인공쉼터는 제1서식지(작은바위), 제2서식지(큰바위)로 구성돼 있는데, 제1서식지는 6회, 제2서식지는 13회 이용하였다. 그러나 제1서식지의 경우 2019년에만 6회 관찰되었고 2020년, 2021년에는 모두 제2서식지에서만 관찰 되었다. 물범인공쉼터 이용개체의 규모는 2019년 최대 22개체가 확인된 후 계속 10여 마리 내외 규모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물범인공쉼터 인근의 주변바위를 이용하는 모습도 2020년부터 관찰되고 있다. 점박이물범 1~2마리가 올라갈 수 있는 작은 형태의 바위가 분포하고 있으며, 만조 시에는 물속에서 무리지어 있는 점박이물범을 볼 수 있다. 주변바위에서 처음 관찰된 것은 2020년 8월 28일 총 1회로, 점박이물범 3마리가 바위에서 휴식 중이었다. 2021년에는 총 9회 관찰되었고, 최대 개체수가 관찰된 날은 2021년 8월 5일이며, 주변바위 4개 군데에서 휴식 중인 점박이물범 5마리를 관찰하였다.

점박이물범이 물범인공쉼터와 주변바위를 이용하는 형태를 살펴보면, 간조차가 크지 않는 조금물 때 시기로 물범바위(휴식장소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자연바위)가 많이 노출되지 않으며, 하늬바다를 이용하거나 방문하는 사람들이 적었을 때이다. 또한, 풍랑으로 물범바위에서 휴식을 갖기 어려웠을 경우(연령 낮은 점박이물범 등), 백상아리가 백령도 연안에 출몰했을 때 피신처로 이용한 경우, 상처를 입어 휴식 장소가 필요했을 경우 등의 특징을 보였다. 체류 시간은 짧게는 20분~2시간 정도였다.

물범인공쉼터와 주변바위는 하늬해변 가까이에 인접해 있고, 특히 주변바위의 경우 간조차가 클 때는 해변과 연결되는 위치이다. 하늬해변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용행위(어업 활동, 갯벌 체험, 관광, 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공간으로, 일정거리를 두고 경계를 하는 점박이물범이 물범인공쉼터 조성 이후 주변바위와 연계하여 휴식지로 이용하며 하늬해변에 더 가까이 접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물범인공쉼터는 2020년 8월 27일 백령도를 관통한 8호 태풍 바비에 의해 일부가 훼손된 상태로, 계속 바위 틈새가 벌어지고 있어 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해양수산부가 2022년 예산안에 백령도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보수 및 서식지 정화 비용을 편성한 상황이다.

백령도에 상주하며 백령도 점박이물범 인식증진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은 “물범인공쉼터가 조성된 이후, 2019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매년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점박이물범 이용모습이 관찰되는 등 물범인공쉼터에 안착해 가는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는 물범인공쉼터 보수 및 서식지 관리 사업 진행시, 물범인공쉼터 및 인근 주변바위의 점박이물범 이용 특징과 하늬해변 이용객의 다양화 추세 현상을 반영하여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2004년부터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호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2019년 특별기구 황해물범시민사업을 만들고 백령도 지역사회 중심으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점박이물범 보호 기반을 구축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물범인공쉼터 모니터링은 황해물범시민사업단과 백령도 주민들로 구성된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백령도 점박이물범 서식환경 모니터링>활동이며, 백령도 점박이물범 인식증진 사업(2020-2021년 인천광역시 지원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1년 10월 18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