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낭비, 탄소중립 역행하는 경명대로 도시바람길숲 사업 중단하라!

2022년 2월 21일 | 성명서/보도자료, 한남정맥•공원녹지

[성명서] 예산낭비, 탄소중립 역행하는 경명대로 도시바람길숲 사업 중단하라!

지난 2월 19일, 계양구 경명대로(징매이고개~임학사거리)에서 도시바람숲길 조성사업 일환으로 아름드리 백합나무, 양버즘나무 가로수를 베어내고 소나무를 새롭게 식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의 아름드리 가로수를 베어내고 앙상한 소나무를 심고 있는 이 사업은 오히려 바람길숲의 기능을 망가뜨리고 있다. 계양구와 인천시, 산림청은 예산낭비에 탄소중립을 역행하는 경명대로 도시바람길숲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인천 계양구 도시 바람길숲은 계양산과 천마산에서 생성된 맑은 공기를 도심지로 유도·확산하는 산림청 국비보조사업(총 사업비 35억원) 이다. 작년부터 시행한 이 사업은 계양대로(계산삼거리~나들목사거리)에서 느티나무 가로수를 제거하고 새로 심은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어 도심 가로수로서의 적합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소나무는 미세먼지 저감 능력은 우수하지만 내공해성이 약해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의 가로수로는 권장되지 않는 수종이다. 도시경관을 고려하여 관리비용을 감수하고 소나무를 심을 수도 있지만, 바람길숲 사업의 취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산림청과 인천시에 따르면, 도로변에 조성하는 바람길숲은 차고 시원한 바람이 도심으로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가로숲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흡착·희석하고, 찬공기와 습기를 내뿜고 수목 그늘을 통해 복사열을 차단하여 폭염 및 열섬현상을 완화하며, 신선한 공기의 흐름을 연결하여 외부로 확산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도로를 줄이고 더 풍성한 가로숲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계양구청은 기존의 아름드리 가로수를 베어내고 앙상한 소나무를 심고 있어 오히려 바람길숲의 기능을 망가뜨리고 있다. 더군다나 소나무 등 상록침엽수는 여름철 폭염에 취약하며 질소산화물과 화학반응되어 오존이 배출되는 문제도 발생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의 탄소중립 실현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탄소흡수원의 확충이 중요하다. 올해 그린뉴딜 사업에는 기존의 미세먼지 차단숲, 바람길숲 사업 등이 탄소중립 도시숲 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2,688억원의 예산이 편성되었다. 탄소흡수량을 높이고 기후위기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풍성하게 잘 자라고 숲그늘이 넓은 가로숲의 조성 및 관리가 요구된다. 아름드리 백합·양버즘나무 가로수를 베어내고 앙상한 소나무를 심는 행위는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결과이며 그린워싱으로 위장한 예산낭비 사업의 전형이다. 더군다나 심어 놓은 소나무 가로수는 잘못된 식재와 관리로 인해 벌써 대부분 죽어가고 있다.

우람하고 풍성하게 자란 약 50년생 가로수가 무자비하게 베어지는 상황을 시민들은 매우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학살되고 있는 가로수들은 그간 시민들에게 폭염을 막아주고 산소를 방출하고 대기오염을 줄여주고 걷고 싶은 거리를 제공해주었다. 백합나무는 인천의 시목(市木)이기도 하다.

경명대로(징매이고개 방향) 좌측의 가로수는 벌목을 위한 사전단계로 전부 무자비하게 가지가 잘렸고 몇 그루가 벌목되었으나 우측은 아직 온전하게 남아있다. 계양구청은 예산이 낭비되고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경명대로 도시바람길숲 사업을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인천시청과 산림청은 바람길숲 사업 취지에 맞지 않은 사업계획을 승인했던 과정을 밝히고 복구대책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22221

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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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 잘려진 백합나무 가로수 / 사진3~4. 잘려진 양버즘나무 가로수 / 사진5~6. 2021년 도시바람숲길 조성 사업으로 심었으나 죽어 잘려진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