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잡지 초록세상_ 236호] 아름다운 지구인_문은경(라곰) 회원

2021년 3월 13일 | 녹색과사람들

자연, 치유, 연결 그리고 다시 녹색

 

“선생님 안녕하세요. 초록동무(인천녹색연합 어린이숲생태교육) 해인이 엄마에요. 저도 몇 달 전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이사를 결정해서 가게 된 곳이 서창동인데 초록동무로 연결된 인연이 더욱 깊어지는 느낌이네요. 저도 선생님과 같은 교육관으로 전학과 이사를 결정해서 다음 달에 서창동으로 가게 되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도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는데 나중에 이사 가게 되면 선생님 시간 되실 때 동네에서 차 한 잔 함께 하고 싶네요.”

문은경 회원님과는 이렇게 인연이 더 깊어졌다. 작년 초부터 쓰기 시작한 블로그에 한번씩 초록동무 후기 글을 써서 학부모님들에게 보내곤 했는데, 문은경님이 내 블로그를 타고 댓글을 남긴 것이다.

현재 장아산 자락 앞에 두고 자연을 찾아 이사 온 문은경 회원님. 해인이가 6세 때부터 활동을 했고 남동구 초록동무 초창기 때부터 시작을 했단다. 해인이 동생 지우도 7세가 되어 초록동무 활동을 시작했고 문은경님도 부모반에서도 함께 활동한단다. 둘째 지우의 첫 초록동무활동에 대해서 물어보았더니

“개미 정도만 아는 애였는데 선생님이 대벌레도 보여주었다며 한번 갔다 오고 나서는 언제 또 가냐고 묻더라고요. 인천대공원처럼 넓지 않아도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하더군요. 부모반 활동을 저도 하며 모르고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자연을 보고 있답니다. 초록동무 조팝 선생님이 천리포수목원 이야기도 해주셔서 다녀왔답니다. 수국이 유명하다는데 목련 필 때 가면 더 좋대요.”

둘째가 어려서 그동안 부모반 활동을 못하다가 이번에 처음 참여하게 되면서 너무 좋았다는 회원님. 두 아이도 유아시절부터 숲을 접하면서 초록동무까지 오게 되었는데 자연스레 연결이 된단다. 벌레를 봐도 벌레라기보다는 곤충이라고 생각을 하고, 동네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이 곤충을 쉽게 발견 하더란다.

인천녹색연합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지인을 통해서였다. 그분은 대학동아리 선배이고 구월동 같은 아파트에 살며 알게 되었다고 말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임을. 그런데 더 신기한 일은 초록동무 활동으로 인천대공원을 갔다가 고등학교 선생님을 만났단다. 박경란 선생님. 그 선생님의 아이가 그때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으니 지금은 중학생일거란 얘기를 하였다. 생각난다. 생각을 더듬어보니 몇 년 전 설악산 자연학교에서 만난 하얗게 눈이 내린 설악산의 밤풍경을 벗 삼아 밤하늘 별을 보러 몇몇 아이들과 밤길을 나섰던 기억, 유독 진한 감탄을 연발하며 별빛이 아름답다고 얘기했던 그 아이, 하연이! 그 아이의 엄마였다.

이래저래 초록동무 인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의 장은 쉼 없이 쏟아지고 아이들 유아시절 자연과 접하게 된 계기도 들을 수 있었다.

“동심유치원이라고 30년 넘은 자연유치원이 있어요. 원장님의 철학이 참 좋았어요. 큰아이는 가정어린이집을 다녔는데 실은 실패를 했죠. 이후 발도로프 교육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동심유치원을 소개받게 되었어요. 몇 군데 유치원을 고민하다가 방문했는데 꽃이며, 나무며, 정원이 있는 유치원인 거에요. 아이들이 씨앗 뿌리기를 하고 모내기와 수확도 하고 자연미술도 하고요. 정원에서 아이들이 채소 꽃도 보고 열매도 따보는 체험까지. 유치원에서는 정원교육을 받고, 녹색연합에서는 숲 교육을 받게 되면서 더 큰 자연을 알게 해주어서 좋았지요. 잘 모르는 이들은 구월동까지 픽업하니까 왜 그리 힘들게 사냐 하지만 저는 이런 유치원이 너무 좋아서 택한 것뿐이에요.”

인천녹색연합 회원가입 후 변화라면 주변을 더 주의 깊게 보게 되었고 아파트단지 풀이나 식물도 유심히 보게 된단다.

“우유팩을 잘라 말려서 버리기를 최근에 하게 되었고 물티슈 줄이는 것을 실천해보려고 해요.”라면서 나만의 환경실천도 들려주었다.

“나에게 녹색이란 개인적으로 치유인 거 같아요. 도시에 살면서 시골의 그리움이 있거든요. 만월산 바로 밑에 아파트가 있었는데 베란다 열면 꿩이 보이고 만월산 약수터 가서 물 떠오고 아카시아 꽃도 따고. 어릴 때는 그런 걸 몰랐는데 크니까 그게 좋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녹색연합을 알면서 산이 있는 곳으로 이사 오게 되었고요.”

회원으로써 바라는 점이 있다면 홍보가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게 좋다는 건 알겠는데 회원이 많아져서 일반화 되었으면 좋겠다.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겠다 하였다.

 

글쓴이: 김현희(바오밥)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 매일 아침 새벽기상하며 논어필사를 하고 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일상화하고 독서로 자기경영과 인문학적인 삶 실천하며 가정과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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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생태환경잡지 <초록세상> 236. 겨울호에 게시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