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잡지 초록세상_ 238호] 아름다운 지구인_김혜경 회원

2022년 2월 3일 | 녹색과사람들

하천탐사 교육이 가장 좋았어요

 

1년 중 열한 번째 달로, 입동과 소설이 있다. 가을은 깊어가고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계절, 농촌에서는 수확이 끝나고 추수동장 秋收冬藏의 느긋한 분위기에 젖는다. 추수동장, 가을엔 거두고 겨울엔 저장한다. 무엇을 거두고 무엇을 저장할까? 인천자유공원의 지는 낙엽을 밟으며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한다. 김혜경 회원님과 함께 거닐었던 자유공원 탐사로 부쩍 가을을 살찌우고 온 기분이 들었다. 인천문화관광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회원님과 동인천 역사에 대한 쪽 강의 들으며 공원 한 바퀴 걷는 시간까지 11월 어느 멋진 가을날이었다.

‘굴포천 하천탐사단’ 활동을 하며 녹색연합을 알게 되었고 후원행사에도 참여하셨다는 회원님, 2016년 총회 사전 모임으로 무의도 걷기가 있었던 해를 기억하는데 그곳도 다녀오기도 하였단다. 2018년 총회 사전모임 행사 및 올해는 녹색인 입문 강좌 4강을 듣기를, 굵직한 행사 참여 회원 이력이 있는 분이다.

“하천을 걸어보고 싶었어요. 우연히 알게 된 분을 통해 녹색생태교육을 받았었는데 하천탐사 하는 행사가 있다 해서 신청하게 되었지요. 회원이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다기에 그냥 갔어요. 평소에 녹색연합이든 환경운동연합이든 환경단체에 하나 정도는 가입해야 되겠다 싶었어요. 망설이고 있다가 굴포천 하천 탐사를 통해 많이 배웠답니다.”

하천탐사단은 2015년 10회 정도 걸쳐서 장정구 활동가랑 박주희 처장과 함께했단다. 큰아이가 08학번인데 애들 대학 보내고 나서 내가 돈 벌 재주는 없지만, 사회활동은 해야겠다 싶었단다. 사학과 전공으로 2008년 봉사활동을 시작, 문화해설사 모집공고를 보고 그때서부터 문화해설을 시작했다는 회원님. 초기 해설은 개항장 중심과 인천도호부가 전부였던 게 지금은 지역문화 해설로까지 확장이 되어서 15군데 해설이 이뤄지고 있단다. 현재 인천문화해설사로는 75명 정도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우리가 공부한 역사는 지역사가 아니라 국사잖아요.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는 건 참 중요해요. 제가 인일여고 나왔거든요. 지금은 없어졌는데 학교 앞에 기상대가 있었어요. 학생 때 선생님께 저게 뭐냐고 물어봤는데 일본 강점기 때 만들어졌다는 얘기로 끝이었죠. 내 지역에 있는 역사, 그때만 해도 선생님들조차도 관심이 없었던 때였죠. 중구청 주변으로 있는 은행 건물, 옛 건물에 대해 그때 당시에는 없어져야 한다. 일본 잔재를 없애야 한다. 뭐 그랬던 시대였던 거죠.

부평이 공업도시, 군사 도시였던 게 부평공원이 만들어지면서 시민들에게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어주었다는 이야기, 부평공원이 되기 전 그곳은 삭막한 군부대였고 군용차 정비하는 곳이었다는 부평역사 이야기는 실제 그곳을 걸으면서 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회원님은 부평이 고향인 분이라 실제 부평이든 인천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잘 알고 있었다. 인천문화해설사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녹색연합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을까 여쭤보았더니 역시나 하천탐사였다.
“지금 가면 또 변화해있겠구나 싶어요. 아파트가 더 늘어나면서 지류도 바뀌었을 것이고, 그런 걸 더 생각하고 들여다보게 되네요. 하천복원도 좋은데 주민들의 불편함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것도 걱정은 되더라고요.”

녹색연합 회원이 되면서 어느 단체든 속해야지 정보도 만날 수 있고 어쨌든 가입이 안 된 상태였다가 가입해서 녹색의 좋은 정보를 알게 되고 참여하니 좋단다. 하천이 아스팔트로 덮이는 과정들을 보면 우리가 눈에 보이는 깨끗한 도시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어서도 녹색을 알게 된 좋은 점이다 하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좋은 행사를 놓쳤을 때 아쉬움이 크고 정보를 몰라서 참여를 못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했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많아져서 좋다하였다. 회원님들에게 바라는 점은 많은 참여를 하지 못해서 아직은 뭐라 해드릴 말은 없는데 시간 속에서 스스로 환경에 대한 생각이 체감되면서 서서히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라고 말을 이었다.

“나에게 녹색이란 녹색도시를 만드는 하나의 동아리이다.”라는 마지막 질문의 답이 인상 깊었다. 자연과 함께 하는 도시, 도시에서 녹색을 만날 수 있는 도시, 회원님과 함께 가꾸어가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글쓴이: 김현희(바오밥)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 매일 아침 새벽기상하여 논어필사를 하고 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일상화하고 독서로 자기 경영과 인문학적인 삶을 실천하며 가정과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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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생태환경잡지 <초록세상> 238. 겨울호에 게시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