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습지의날 논평] 인천경기만 갯벌과 해양의 보호구역 확대해야
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이다. 올해 세계 습지의 날 주제는 습지와 인간의 생명은 연결돼 있음을 의미하는 ‘Life interlaced wetland and people’이다. 하나뿐인 지구는 지금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 상황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보호지역 확대 등을 통해 인간과 이웃생명 모두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습지 보호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
세계습지의 날(World Wetlands Day)은 1971년 2월 2일 람사르협약이 맺어진 것을 기념하고 습지의 보존 및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세계 기념일이다. 인천에서는 2000년에 강화갯벌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는 대이작도풀등과 장봉도갯벌이 각각 해양보호구역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2006년에는 한강하구, 2009년에는 송도갯벌이 각각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 10여년 동안 추가적인 보호지역 지정이 없었다. 2021년 서남해안갯벌이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때도 인천경기만의 갯벌은 빠졌다. 유네스코에서는 인천 등 핵심지역 갯벌의 2단계 등재를 권고한 바 있다.
인천경기만의 갯벌은 우리나라 전체 갯벌 면적의 30%에 달한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와 해양생물다양성보전협약(BBNJ)에 따라 2030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30%로 확대해야 한다. 특히 갯벌은 블루카본 탄소흡수원으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경기만 갯벌은 한반도 3대 생태축 중 비무장지대(한강하구중립수역)와 서해안연안도서·갯벌이 교차하는 연안습지로 한반도 생물다양성 최고의 보고(寶庫)이다. 습지보호지역확대, 세계자연유산등재가 필요하다.
인천경기만갯벌 지역은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의 하구지역이다. 하구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독특하고 역동적인 공간이다. 강물이 하루 두 번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을 만나면서 모래갯벌, 펄갯벌, 혼합갯벌 등 다양한 퇴적상을 만들어낸다. 다양한 환경만큼이나 다양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오염물질, 미세플라스틱, 해양쓰레기까지 환경문제도 다양하다. 장마철 강에서 유입되는 쓰레기, 바다에서 발생하는 어업쓰레기가 혼재되어 있다. 평상시에도 떠다니는 비닐쓰레기가 심각하지만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강과 바다의 경계지역이며 접경지역이기까지 한 한강하구는 우리나라 4대강 중 유일하게 열린 하구로 과학적인 조사연구와 체계적인 관리, 전담인력이 필요하다.
현재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온 지구가 공동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국가계획과 지역 실천이 필요하다. 인천경기만에서는 갯벌과 섬 주변 해양생태계의 체계적인 보전이 필요하다. 30개가 넘는 특정도서와 기존 보호지역에 대한 시민인식증진과 함께 추가적인 보호지역 지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인천시청 앞에는 하나뿐인 지구의 기후위기 시계가 돌아가고 있다. 2018년 인천 송도에서 IPCC 특별보고서를 채택하며 전세계가 합의했던 지구의 온도 1.5도 도달 시점까지 이제 5년 173일 남았다.
2024년 2월 1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