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이후 과제

2025년 12월 9일 | 성명서/보도자료, 하천, 한남정맥•공원녹지

[논평]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이후 과제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위기 시대에 도시의 바람길, 시민들의 휴식처, 생명들의 삶터로 잘 자리잡길 바라며, 향후 굴포천 상류 구간 추가 복원, 산곡천 등 지류 복원을 추진하고 생물다양성을 세심히 고려한 사후관리지침을 마련해 나가길 바란다.

인천녹색연합은 2006년, 복개하천 실태 조사 결과와 하천복원 과제 등을 담은 ‘인천 복개하천 조사보고서’를 발간하고, 행정에 하천복원 정책제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당장 복원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는 곳’으로 도시계획과의 연계, 토지이용현황 등을 고려했을때 굴포천이 가장 적합하다고 꼽았다. 굴포천 최상류 구간인 인천가족공원 ~ 백운쌍굴 ~ 부평1동 주민센터 ~ 부평대로 3.5km 구간은 복개되어 67%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대체 주차 공간, 대중교통 활성화, 걷기 편한 도시 조성 등 대안 마련을 통해 복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장해 왔다.

인천녹색연합은 ‘상류부터 복원해야 한다’는 복원의 원칙도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 복원이 완료되는 구간은 ‘부평1동 주민센터~부평대로’ 구간으로 그 상류인 ‘인천가족공원 ~ 백운쌍굴 ~ 부평1동 주민센터’ 구간은 여전히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 온전한 하천 생태축 복원을 위해 상류 구간 복원도 추진해야 한다. 다행히 인천시와 부평구는 이번 복원을 시작으로 굴포천 복원 구간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부평구와 인천시의 장기적인 정책 방향으로 흔들림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생태하천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수준 높은 관리 여부가 향후 하천 추가 복원에 있어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굴포천 운영, 관리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도록 민-관-학이 협력한 컨텐츠 발굴, 방법론도 고민해야 한다. 또한 사람의 이용뿐만 아니라 육상, 수상생태계 등의 생물다양성을 고려한 세심한 관리가 무늬만 생태하천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굴포천 지류 복원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굴포천은 산곡천, 세월천 등 10개의 지류가 만나는 물길이다. 특히 부평미군기지 공원화 사업, 제3보급단 이전사업과 연계한 산곡천 복원을 추진해야 한다. 한남정맥 호봉산 장고개의 제3보급단에서 발원해 산곡남초등학교, 부평미군기지를 지나 굴포천과 합류되는 산곡천은 군기지 이전에 따른 도시계획과 연계해 복원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하지만 남아 있는 물길마저 장고개도로 개설로 덮어버렸다. 이제라도 부평미군기지 공원 계획 수립, 제3보급단 이전에 따른 공간 구상에 산곡천 복원 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 하천복원은 그 특성상 도시계획에 반영, 추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하천복원은 단순히 물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아스팔트로 덮인 회색빛 도시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 넣는 일이다. 향후 굴포천 상류 구간 및 산곡천 복원이 이루어지고, 한남정맥과 부평미군기지, 부평공원 등과 연계되는 생태네트워크가 조성되어 생기 가득한 생태도시로 발돋움하길 바란다.

2025년 12월 9일

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