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날 계양산모니터링

2013년 2월 1일 | 계양산친구들, 소모임

오랫만에 계양산 목상동쪽을 찾았습니다.
제주, 부산지역에서 산개구리 산란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지요.
계양산은 아직 도롱뇽, 산개구리 산란이 시작되지 않은 듯 합니다.
하지만…
봄을 알리는 나무들의 물오름은 시작되었더라구요^^

참!
계양산 어디에서 고라니 화장실을 관찰했습니다.
멧토끼, 꿩, 고라니가 사이좋게 화장실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더라구요*^^*


군부대 뒷편은 모니터링 하기 힘들겠어요…


계곡도 아직은 얼음이 많아요.


흠…
누군가 계곡을 뒤진 흔적입니다.
가재를 잡으려 했는지 산개구리를 잡아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겨울잠 자는 야생동물들 잠자리를 헤집어 놓고 갔으니 이를 어쩝니까?
참,,, 속상한 일입니다.


각다귀 종류.


산속 웅덩이


계양산 봄이 제일 먼저 찾아오는 웅덩이
얼음이 거의 녹아서 조만간 도롱뇽이랑 산개구리들 울음소리가 들리겠네요…


산초나무 씨앗 껍질


붉은머리오목눈이집?


집이 떨어지지 않게 거미줄을 물어다 야무지게 붙여 놓았어요.
새들이 집을 지을때 거미줄을 활용한다는데 눈으로 확인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새집과 나뭇가지 사이에 잘 붙여 놓은 거미줄.
*붉은머리오목눈이 집은 재활용 하지 않는다기에 떼어 관찰해보았습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한 마리가 죽어있더라구요.
먹을것이 부족해서 죽은 것인지 나이들어 죽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하는 것은 항상 마음이 묵직해져서 숙연해집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발가락과 발톱


꿩(까투리) 깃털
누군가에게 잡아 먹혔나봐요.


꿩 털이 관찰된 바로 옆에 작은 새 한 마리의 깃털도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멧토끼 똥
채식주의 멧토끼 똥은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아요.


엥? 이건???


고라니 똥이네요.
계양산 한복판에서 고라니똥 관찰은 처음입니다.
아기 고라니인지 똥 굵기가 작았습니다.


거미들도 눈에 띠기 시작해요.


눈망울이 또록또록


나무들도 물이 올랐어요.


버드나무는 벌써 고깔 모자를 벗어버렸다는^^;;


우리 삐약이를 소개해드려요.ㅎㅎ
아이 친구가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사서 기르다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고 저희집에 맡긴건데요
삐약 삐약 소리낼때 부터 키우다보니 정들어서 길렀는데 새벽마다 “꼬끼오~오~오~”
하고 우는 바람에 주말농장 주인께 맡겼는데 추운 겨울을 잘 도 버티고 살아남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닭벼슬이 얼어 동상에 걸리는 바람에 빨간색에서 탈색되었지만…
여전히 멋진녀석입니다.

지금도 저를 알아보고  부르면 뛰어오는데 누가 닭대가리라고 했는지 모르겠어요.ㅠ.ㅠ
엄청 똘똘하거든요.

수탉으로 태어나 병아리 선별사에게 쓰레기통으로 던져졌고
학교 앞에서 500원에 팔리는 운명을 겪었지만  
지금은 암컷들을 거느리면서  멋진 앞발차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삐약이.

꼬~끼~오~~ 소리를 목이 터져라 쩌렁쩌렁 울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도 하지요.
다른 수닭들에 견주어 장수하는 삐약이를 보면
개천에서 용나온다더니
병아리가 닭 됐구나! 장하다! 
말해주고 싶어요.

회원님들도 힘차고 건강한 2013년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