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주요 야생동식물 서식처 사라지고 있다

2005년 5월 9일 | 한남정맥•공원녹지

인천 자연생태계의 마지막 유산인 계양산의 중요한 야생동식물 서식처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으며 서식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2005년 3월, 4월 인천녹색연합이 두 차례에 걸쳐 계양산의 주요 야생동식물 서식공간을 조사한 결과 반딧불이와 도롱뇽, 통발과 이삭귀개 등 주요한 야생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습지와 숲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 2종의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도롱뇽과 두꺼비, 가재와 버들치 등 다양한 야생동식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계양산 북쪽 계곡과 습지가 등산객들의 마구잡이 등산로 개설과 무분별한 휴식공간 조성으로 완전히 파괴되는 우를 범하고 있다. [img:young01.jpg,align=,width=550,height=407,vspace=0,hspace=0,border=0] 그림 1. 반딧불이 서식처 또한, 식충식물인 통발, 습지에 집을 짓는 독특한 생태를 가진 멧밭쥐, 도롱뇽, 해오라기, 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습지 또한 군부대의 시설보수공사 과정에서 1/3정도가 훼손되고, 물이 말라 서식환경이 완전히 파괴될 상황에 직면해 있다. 또한, 주변 토지는 경작을 위해 땅을 고르는 등 야생동식물 서식환경의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img:young02.jpg,align=,width=550,height=394,vspace=0,hspace=0,border=0] 그림 2. 통발/ 도롱뇽 서식처 희귀 식충식물인 땅귀개, 이삭귀개 등과 방울새란, 산제비란, 도롱뇽, 아무르장지뱀, 반딧불이, 멧토끼 등이 서식하는 계양산 남쪽의 습지 또한 등산객의 급속한 증가와 무분별한 등산로의 난립, 산불 등으로 서식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으며, 서식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4년 녹색연합 조사결과 계양산은 540종이 넘는 식물종이 서식하고 있고, 반딧불이와 도롱뇽, 소쩍새, 황조롱이, 매, 너구리, 대형포유류인 고라니에 이르기까지 생물 종 다양성이 풍부하다. 그러나,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이라 할 만큼 계양산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서식환경이 열악하여 개체수가 빈약하고, 지속적인 개발과 이용압력으로 언제 야생동식물의 불모지가 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생물서식환경이 훼손되고 있는 일차적인 요인은 계양산 생태계에 대한 보전관리대책이 전무하다는데 있다. 계양산은 인천내륙의 가장 큰 녹지공간이고 희귀동식물을 비롯한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거의 유일한 자연생태계공간임에도 인천시 등 관련행정기관에서 생태계보전지역지정 등 관리대책을 전혀 수립하지 않고 있다. [img:young03.jpg,align=,width=550,height=406,vspace=0,hspace=0,border=0] 그림 3. 땅귀개/이삭귀개 서울시의 경우 이미 1999년 한강 밤섬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고 2005년 현재까지 생태계보전지역을 8개 지정·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2004년 관련 조례를 제정하였으나 아직까지 보호야생동식물에 대한 종 지정은 물론 생태계 보전지역 등 관리대책이 전무한 상태이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서울시 전체면적의 0.49%가 서울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2020년까지 1%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천의 경우 중앙정부에서 습지보호지역과 생태계보전지역 등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곳이 인천에 3곳이 있으나 이는 모두 연안과 해양에 편중되어 있으며 내륙지역에는 전무하다. 더욱이 인천시 등 자치단체에서 지정한 것은 전무하다.   두 번째 서식환경의 위협·저해요인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산객이다. 웰빙바람과 함께 건강을 생각하여 자연을 가까이하려는 등산객이 폭발적인 증가함으로써 온 산이 등산로화 되고 있으며, 등산로폭도 점점 넓어지고 있어 생물의 서식환경을 근본으로부터 위협하고 있다. 특히, 습지와 계곡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 등산객의 답압(踏壓)과 무분별한 피서객들의 교란·훼손행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야생동물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현재와 같은 이용행태와 이용압력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계양산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보다 적극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계양산의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생물서식공간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하여야 한다. 또한 계양산이 도심에 위치해 있는 특성과 주변지역이 택지로 개발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산 전체를 인간과 야생동식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계양산시립공원 지정 등 관리대책을 마련하여 무분별한 등산로 난립과 인간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야생동식물의 서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계양산은 지금 자연생태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을 시민들에게 요구하고 있으며, 공해도시 인천에 맑은 공기를 불어넣으며 인천시민의 유일한 휴식처로써 역할을 하고 있는 계양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정책수립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2005. 5. 8 ■ 문의: 인천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019-296-6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