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 대나무의 새순으로 중국음식에 빠질 수 없는 재료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 식으로도 좋다. 기력을 안정시켜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6가지 나쁜 기운의 하나인 풍과 담을 없애준다. 신경통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소주에 담가 죽순주를 만들어 먹거나 죽순을 구워 가루낸 것을 술과 함께 음용한다. 그러나 성질이 차가우므로 너무 많이 먹으면 복부가 차가워진다. 특히 손발이 유난히 찬 사람이나 입술이 푸른빛을 띠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진달래 진짜 꽃이라는 뜻으로 참꽃이라 부른다. 참꽃에 대해 못 먹는 철쭉은 개꽃이라 부른다. 독성이 적은 진달래는 꽃잎을 먹을 수 있지만 독성이 강한 철쭉은 개꽃이라는 이름의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 청열시키는 효능이 있어 혈압강하제로 사용하기도 하며 어혈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는 3월 삼짇날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둥근 떡을 만들고 기름에 지져 ‘화전’을 먹는다는 우리 고유의 풍습을 기록해 놓았다. 냉이 냉이는 채소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뿐만 아니라 칼슘과 인, 철분 등의 무기질도 풍부하다. [동의보감]에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장과 연결된 기관이라 본다. 피곤하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 주위에 통증이 생기는데 이는 간장에 열이 쌓여 생기는 현상이다. 간염, 간경화, 간장쇠약 등의 간질환이 있을 때는 냉이를 뿌리째 씻어 말린 것을 가루로 내어 식후에 복용하는 방법이 민간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이뇨 작용이 있으며 냉이에 든 콜린 성분은 간장 활동을 촉진하고 내장 운동을 보조해 간장 쇠약, 간염, 간경화 등 간장질환에 효과적이다. 냉잇국은 특히 숙취에 좋다. 그러나 몸이 찬 사람은 많이 먹으면 몸이 더욱 차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두릅 쌉사래한 맛이 입맛을 돋워주는 두릅은 독이 없으며 두릅나무의 어린 순을 따서 식용한다. 두릅은 사상체질인 모두에게 좋다. 한방에서는 목두채라 하여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에게 좋다.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을 하여 위경련이나 위궤양을 낫게 하고 꾸준히 먹으면 위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불안, 초조감을 없애주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밖에 정신적으로 긴장이 지속되는 사무직 종사자와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잠도 잘 온다. 또 혈당 강하작용이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두릅 나무의 껍질은 풍을 제거하고 통증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뛰어나 예부터 관절염과 신경통에 자주 써온 약재로서 진통제 구실을 한다. 쑥 [명의별록]에 “쑥은 백병을 구한다”고 기록될만큼 약효가 뛰어나다. [본초강목]에는 “쑥은 속을 덥게 하고, 냉한 기운을 쫗아내고, 습을 없애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쑥에는 칼슘, 섬유소, 비타민A, B, C와 다량의 엽록소가 들어있다. 특히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데, 베타카로틴은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쑥 특유의 향기에 있는 치네올이라는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감기 치료와 냉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복통이나 자궁출혈 증상의 개선에 효과적이며 생리통 치료, 강장제로도 그만이다. 과거 약이 없던 시절에는 가정의 상비약품 구실을 하기도 하였다. 야외에 나갔을 때 피가 나는 상처에 쑥을 찧어 붙이면 지혈 효과가 있다. 2004. 3. 3. 한겨레 / 안영진 기자